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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모형 적용에도…롯데손보, K-ICS 150% 간신히 '사수'

SBS Biz 신성우
입력2025.04.01 16:37
수정2025.04.01 17:23

[롯데손해보험 사옥.]

롯데손해보험이 타사들과 다른 기준을 적용하면서 지급여력(K-ICS) 비율 150%를 간신히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지난해 말 기준 K-ICS 비율은 예외모형 적용 시 154.6%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 기록한 213.2%보다 58.6%포인트 급감한 수치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이 타사들처럼 금융당국이 권고한 원칙모형을 적용했다면 K-ICS 비율은 127.42%까지 떨어져 당국 권고치인 150%를 맞추지 못하게 됩니다.

무·저해지 보험은 납입하는 동안 해지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대신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고객들이 계약을 유지하면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지는데 해지 환급금이 거의 없는 만큼 보험사 입장에서는 해지율을 높게 가정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에 금융당국이 해지율을 현실적으로 낮추라고 가이드라인을 정했고, 현재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해지율 가정 시 원칙모형을 따르고 있습니다.

반면 롯데손해보험은 업계에서 홀로 예외모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수익성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예외모형 적용 시 롯데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42억원에 달하지만 원칙모형 적용 시에는 329억원 적자입니다.

롯데손해보험 측은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 가정 산출 기준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예외모형을 선택했다"고 설명합니다. 앞서 금융당국은 예외모형을 적용할 수 있다면서도 충분히 납득할만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예외모형 적용에도 K-ICS 비율 150%를 갓 넘긴 만큼 롯데손해보험의 자본 건전성 압박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현대해상·한화생명도 K-ICS 비율 방어 '숙제'
다른 보험사들의 경우 해지율 가정 변경 등의 영향으로 K-ICS 비율이 대폭 깎였습니다. 대형사들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삼성·DB·메리츠·현대해상·KB)의 지난해 말 기준 평균 K-ICS 비율은 약 212%로, 전년 대비 약 15%포인트 줄었습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의 K-ICS 비율은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264%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2023년 말 기준 233%에서 203%로 급감했고, KB손해보험도 같은 기간 216%에서 186% 내려 앉았습니다. 특히 현대해상은 K-ICS 비율이 157%까지 떨어지며, 150%선을 간신히 사수했습니다. 

주요 생명보험사들(삼성·교보·한화·신한라이프·라이나)의 K-ICS 비율 역시 2023년 말 평균 237%에서 지난해 말 213%로 감소 폭이 컸습니다. 업계 1위 삼성생명도 200%대가 붕괴됐고, 한화생명은 163.7%까지 떨어졌습니다.

금융당국이 K-ICS 권고치를 기존 150%에서 더 낮추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 부담을 덜어준다기보다는 후순위채 발행 등 보완자본을 통한 자본확충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히려 금융당국이 기본자본 K-ICS 비율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보완자본을 제외한 자본 확충 압박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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