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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머스크 "테슬라 반토막 내 탓…그래도 지금이 매수 기회"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4.01 04:27
수정2025.04.01 05:46


[지난 30일 미 위스콘신주에서 주 대법관 선거운동 참여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P=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아마존, AI 에이전트 ‘노바 액트’ 출시…오픈AI 등과 경쟁
▲프랑스, 애플에 2천억대 과징금…“지배적 지위남용”
▲애플 vs. 머스크...이번엔 위성통신 시장 놓고  충돌
▲머스크 "테슬라 반토막 내 탓...그래도 지금이 매수 기회"
▲TSMC "대만 2나노 팹 계획 1.4나노로 전환"
▲中 화웨이, 지난해 순익 '뚝'..."대규모 R&D 투자 영향"

아마존, AI 에이전트 ‘노바 액트’ 출시…오픈AI 등과 경쟁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아마존은 이용자를 대신해 스스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AI 모델 '노바 액트'(Nova Act)를 출시한다고 현지시간 31일 밝혔습니다.

'노바 액트'는 웹 브라우저상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식당을 예약하고, 양식을 작성하는 등의 작업을 스스로 하는 AI입니다.

아마존이 최근 설립한 범용인공지능(AGI) 연구소에서 처음 개발한 AI 모델로, 아마존은 이날 '연구용 미리보기' 형태로 선보였습니다.

이 모델은 최근 업그레이드된 아마존의 AI 음성 비서인 '알렉사+'(플러스)에도 탑재될 예정입니다.

아마존은 이번 모델 출시로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챗GPT 개발사 오픈AI, AI 스타트업 앤스로픽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픈AI는 지난 1월 '노바 액트'와 비슷한 기능의 AI 에이전트 '오퍼레이퍼'를 출시한 데 이어 2월에는 복잡한 연구 보고서를 작성하는 '딥 리서치'를 발표했습니다.

앤스로픽은 이에 앞서 작년 10월 '컴퓨터 유즈'라는 AI 에이전트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앤스로픽은 아마존이 투자한 AI 스타트업입니다.

아마존은 AI 에이전트가 스크린에 표시된 텍스트를 인식하고 상호작용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테스트(ScreenSpot Web Text)에서 '노바 액트'가 오픈AI 및 앤스로픽의 에이전트를 능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랑스, 애플에 2천억대 과징금…“지배적 지위남용”

프랑스 경쟁 당국이 현지시간 31일 애플이 자사의 앱스토어에서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이날 애플에 1억5천만 유로(약 2천3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경제지 레제코 등이 전했습니다.

경쟁 당국은 애플이 2021년 4월 도입한 개인정보 보호 기능(앱 추적 투명성·ATT)이 공정 경쟁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기능은 애플리케이션(앱)이 사용자의 개인정보(다른 앱이나 사이트 이용 기록 등)를 추적할 때 반드시 사전 동의를 얻도록 강제했습니다.

프랑스 경쟁 당국은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라는 목적으로 ATT를 도입한 건 타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그 구현 방식이 비대칭적이고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고 봤습니다. 특히 타사 앱에는 복잡하고 제한적인 동의 절차를 강제하면서 애플 자사 앱에는 유리한 광고·검색 환경을 만들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프랑스뿐 아니라 독일, 이탈리아, 루마니아, 폴란드 당국도 애플의 ATT에 대해 유사한 내용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성명에서 “ATT는 애플을 포함한 모든 개발자에게 일관되게 적용되며 전 세계 소비자, 데이터 보호 당국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며 프랑스 당국의 과징금 부과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애플 vs. 머스크...이번엔 위성통신 시장 놓고  충돌

애플이 휴대전화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위성 기반 통신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일론 머스크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미국의 위성통신 사업자인 글로벌스타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애플은 2022년부터 글로벌스타와 제휴해 아이폰이 터지지 않는 외딴 지역에서도 아이폰 이용자가 긴급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오고 있습니다.

저궤도 위성 통신의 강자인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그동안 스타링크 서비스를 통해 휴대전화를 연결하는 위성 550개 이상을 쏘아 올렸습니다.

WSJ은 애플과 스페이스X가 통신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제한된 주파수 범위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애플의 위성통신 투자가 머스크의 분노를 샀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애플이 자금을 지원하는 위성 통신 서비스 확대에 제동을 걸기 위해 미국 당국을 압박하기도 했다고 WSJ은 보도했습니다.

애플이 자금을 댄 글로벌스타의 신규 위성망이 특정 주파수 범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신청한 것과 관련해 최근 스페이스X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이를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입니다.

스페이스X는 이와 관련해 WSJ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머스크 "테슬라 반토막 내 탓...그래도 지금이 매수 기회"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주가 하락에 대해 자신의 DOGE 활동 탓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괜찮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현지시간 31일 블룸버그 통신과 미 CBS 방송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저녁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열린 주(州) 대법관 선거운동 타운홀 행사에서 DOGE 활동이 "내게 많은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다"며 "매우 비싼 일"(very expensive job)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DOGE 활동을 반대하며 테슬라 매장과 차량 등을 공격하는 이들을 일컬어 "그들이 하려는 것은 나와 테슬라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이 일을 그만두게 하는 것"이라며 "내 테슬라 주식과 테슬라를 보유한 모든 사람의 주식이 거의 절반이 됐다. 그것은 큰일"이라고 했습니다.

머스크는 그러면서도 "장기적으로 나는 테슬라 주식이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Long term I think Tesla stock's going to do fine)며 "그래서 아마도 지금이 매수 기회다"라고 덧붙였다.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한 달여 뒤인 작년 12월 17일 479.86달러까지 올랐으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고 머스크가 DOGE 활동을 시작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해 지난 28일 종가(263.55달러) 기준으로 최고점 대비 45% 넘게 하락한 상태입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개인 자산가치도 올해 들어 1천억달러(약 147조5천억원) 이상 줄었습니다.

머스크와 DOGE의 연방 기관 축소, 공무원 대량 해고에 반대하는 기류가 점점 더 거세지면서 테슬라 주가에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지난 29일에는 미국에서만 200개가 넘는 테슬라 매장에서 머스크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고, 호주와 뉴질랜드, 핀란드,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미국 외 지역의 테슬라 매장 200여곳에서도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TSMC "대만 2나노 팹 계획 1.4나노로 전환"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기업인 타이완 TSMC가 타이완 내 2나노미터(nm) 반도체 생산공정 배치 계획을 1.4나노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연합보 등 타이완 매체들이 31일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TSMC는 최근 공급망 업체들에 1.4나노 공정에 필요한 설비를 준비하라면서 이런 계획을 통보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TSMC가 올해 먼저 북부 신주과학단지의 바오산 제2공장에 시범생산라인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애초 2나노 공정을 설치할 예정이었던 바오산 지역 생산 시설 일부를 1.4나노 공정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TSMC의 이번 계획은 지정학적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中 화웨이, 지난해 순익 '뚝'..."대규모 R&D 투자 영향"

 

미국의 제재를 받는 중국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의 작년 순이익이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 영향으로 28% 급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31일 보도했습니다.

화웨이는 작년 매출액이 8천621억위안(약 175조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사태 때인 2021년 급감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로, 2020년 8천900억위안(약 181조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이자 역대 두 번째 규모입니다.

그러나 순이익은 재작년 870억위안(약 17조7천억원)에서 작년 626억위안(12조7천억원)으로 28%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화웨이 측은 "매출액의 약 20%에 달하는 1천797억위안(약 36조5천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honor) 매각에 따라 수익 증대 효과가 사라져 수익성이 악화했습니다.

화웨이는 2019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자 이듬해 아너를 중국 선전시 정부 컨소시엄에 매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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