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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 지분 삼형제에 증여…경영 승계 마무리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3.31 17:46
수정2025.03.31 18:32

[앵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오늘(31일) 오후 자신의 세 아들에게 지주회사 격인 ㈜한화의 지분을 깜짝 증여했습니다. 



이로써 최근 분주하게 움직이던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마무리됐습니다. 

류정현 기자, 세 아들들이 사실상 지주회사인 ㈜한화를 지배하게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승연 회장이 오늘 오후 한화의 지분을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에게 4.86%,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에게 각각 3.23% 증여했습니다. 

증여 후 한화의 지분은 한화에너지가 22.16%, 김 회장이 11.33%, 그리고 세 아들이 합쳐서 20.51%를 차지하게 되는데요. 

삼 형제가 한화에너지를 100%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에 대한 지분이 42.67%에 달하면서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 회장은 지분 증여 후에도 그룹 회장직을 유지하고 또 경영 자문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논란을 두고 경영권 승계 목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는데, 이번 증여는 이걸 염두에 둔 조치하고 봐야 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화그룹은 "승계와 관련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증여를 통해 승계를 완료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삼 형제가 지배하는 회사인 한화에너지에 1조 3천억 원을 주고 한화오션 지분을 샀죠. 

이후 3조 6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해 큰돈을 쓰고 주주들에게 손을 벌린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의혹이 커지자 서둘러 지분을 승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이번 증여로 삼 형제가 내야 하는 증여세는 모두 2천218억 원에 달하는데요. 

한화에너지가 한화에어로로부터 받은 지분 매입 대금 1조 3천억 원이 증여세 납부에 쓰일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옵니다. 

한화에너지는 삼 형제가 지분을 모두 갖고 있는 비상장사입니다. 

삼 형제가 협의해 대규모 배당을 결정할 수 있고 증여세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화그룹은 "증여된 주식으로 담보대출을 받아 증여세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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