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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상호관세 발표 임박…'불확실성 해소 vs 시장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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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31 07:44
수정2025.03.31 08:12

■ 재테크 노하우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굿모닝 마켓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뉴욕증시는 또다시 무너졌습니다.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으로 증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가운데 높은 인플레이션부터 소비 둔화 경고음까지 다시 나오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됐습니다.

특히 이번 주에 공개될 상호관세를 앞둔 불안감에 투자자들은 더욱더 투매에 나섰는데요.

과연 4월 2일이 증시 전환점이 될지 더 큰 혼란이 시작이 될 지 주목됩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는 1.69%, S&P 500 지수는 2% 가까이 떨어져 트럼프 취임 이후 두 번째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요.

나스닥 지수도 2.7% 급락했습니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대형 기술주도 동반 폭락했습니다.

그나마 엔비디아가 1.58% 떨어져 낙폭이 제일 적었고요.

이 외에 아마존과 알파벳이 4%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도 3% 내외의 약세를 보였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테슬라는 또다시 3% 넘게 급락했는데요.

현지시간 수요일에 공개될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예상에 못 미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온 것이 매도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또 이밖에 메타도 다시 급락세를 이어갔고요.

헬스케어주인 일라이릴리만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까지 증시가 급락한 것은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하드데이터에서도 스태그플레이션 적신호를 보냈기 때문인데요.

2월 헤드라인 PCE는 한 달 전에 비해 0.3%, 1년 전보다 2.5% 올라 전달대비 디플레 기조를 확인할 수 없었고요.

특히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PCE 가격 지수가 전월보다도 크게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전월대비로는 0.4%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고요.

전년 대비로도 2.8% 올라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관세에 대한 여파가 인플레이션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작년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추세를 보였던 상품물가가 올해 들어서 다시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제 0.2%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다 보니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함께 발표된 2월 실질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전월 대비 0.1%에 그쳤습니다.

1월에 악천후의 영향으로 소비 지출이 줄었기 때문에 2월 들어서는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오히려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를 부르는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여기에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까지 지난 예비치보다 더 위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는데요.

3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수 확정치는 57로 나와 예비치를 소폭 밑돌았고요.

2022년 말 이후 최저치를 보였습니다.

특히 고용 시장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응답자들의 3분의 2는 앞으로 1년 동안 실업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2009년 금융 위기 이후로 응답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시에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 예비치보다 더 올랐는데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로 올라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3.5%에서 4.1% 올라 32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고용 시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 실제로 지출을 줄이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향후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점에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국채 수익률은 인플레이션 우려보다는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에 대해서 더 우려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11%p, 2년물 국채수익률은 0.08%p 내렸는데요.

최근 가팔라지던 2년물 10년물 수익률 곡선이 성장 둔화에 대한 불안이 더 커지면서 평평해지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경제가 둔화될 경우 원유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진 영향인데요.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0.56%, 0.54% 떨어져 8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값은 치솟고 있습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르는데요.

금 선물은 전장보다 0.8% 올라 온스당 3114달러를 기록해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 일정도 살펴보면, 뉴욕증시는 이번 주에 또다시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4월 2일에 나올 상호관세 발표가 가장 중요하겠죠.

만약 월가의 예상 범위 안에서 상호관세가 부과된다면 불확실성 해소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소식이 될 수 있겠지만, 예상했던 것 이상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증시는 또 한 번 급락세를 겪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날은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가 시행되는 날인만큼 시장에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외에도 주목해야 할 데이터들과 이벤트들이 많은데요.

핵심 지표는 현지시간 금요일에 공개될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입니다.

현재 월가에서는 3월 고용이 13만 5천 개가량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만일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고용 지표마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욱 불거질 수 있어 주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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