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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소프트뱅크 AI 광폭행보 '큰그림'은?

SBS Biz 김완진
입력2025.03.31 06:39
수정2025.03.31 07:45

■ 모닝벨 '비즈 나우' - 최주연, 임선우

[앵커]



놓쳐선 안 될 글로벌 산업계 핫이슈, 비즈 나우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광폭행보에 인공지능 업계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취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투자 보따리를 안기더니, 본격적인 쩐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잇따라 초대형 AI 프로젝트에 발을 들이고 있는데,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임선우 캐스터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먼저 주말 사이 나온 소식부터 살펴보면요.

소프트뱅크가 미국 전역에 로봇 공장을 짓겠다는 구상을 내놨어요?

[기자]

연초 5천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공개한 데 이어서, 이번엔 미국 전역에 로봇 산업단지를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는데요.

그 규모만 1조 달러, 우리 돈 1천 500조 원에 육박합니다.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앞세워 AI 인프라 구축 작업을 시작했는데,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해 실제 사업으로 내놓은 게 바로 첨단 AI를 탑재한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로봇 공장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공지능이 수요를 예측해 생산라인을 설계하는 무인 공장 등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과거 소프트뱅크와 휴머노이드 '페퍼' 프로젝트를 함께했던 대만 폭스콘이 합류할 수 있다 덧붙였고요.

소프트뱅크 산하 비전펀드가 출자한 독일 로봇 기업인 애자일로봇의 기술도 활용될 전망입니다.

[앵커]

한동안 잇따른 투자 실패로 한때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체면을 구긴 손정의 회장인데, AI 신드롬을 타고 상황이 달라졌어요?

[기자]

손정의 회장은 일본 반도체산업의 '키 플레이어'로 꼽히고 있고요. 최근 AI 지형도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픈AI에 400억 달러, 우리 돈 58조 원에 달하는 통 큰 투자에 나선 것 외에도, 제2의 ARM’으로 불리는 영국의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그래프코어를 사들인 데 이어서, 최근 미국 반도체 팹리스 기업 암페어도 품었고요.

이와 별도로 초고성능 AI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1천억 달러, 우리 돈 146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 이자나기'도 꾸렸습니다.

[앵커]

연이어 통 큰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걸까요?

[기자]

업계에서는 손 회장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손 회장은 연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오픈 AI 수장 샘 올트먼과의 3자 회동에서도 이런 야심을 드러냈는데, AI 칩 설계를 소프트뱅크가 맡고, 삼성과는 제조 동맹을 맺자고 제안하는 등, 소프트뱅크와 오픈 AI, 삼성전자, 한미일 'AI 삼각동맹'에 관심이 쏠렸고요.

또 한편에선 인공지능 시대에 저전력 반도체 설계에만 우리 돈 1조 5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일본 정부의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저전력 반도체 ‘설계 원판’의 세계 최강인 ARM에, 미국 유력 팹리스 기업인 암페어까지 손에 넣으면 AI 칩을 제조하기 위한 ‘9부 능선’에 다다를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인데요.

제조 공급망 편입에만 매달리며 한국 반도체 생태계가 힘을 잃는 사이 소프트뱅크를 활용한 일본 반도체산업 부활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관문도 많죠?

[기자]

성공 가능성은 반반입니다.

Arm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커스텀 칩이 이제 막 주목받기 시작했고, 상업적으로 성공하려면 기존 AMD의 서버 시장의 점유율을 가져와야 합니다.

이렇게 인텔, AMD 등 기존 시장의 강자들과 경쟁하면서, 현재 인수한 기업들과의 시너지와 통합하고, 공급을 통한 시장 가능성까지 마련해야 한다는 겁니다.

오픈AI와 손을 잡고, 트럼프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도 모두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인데, 10년 뒤 초인공지능 시대를 내다보는 손정의 회장 야심의 결실은 시장과 시간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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