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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 역대급 이익낸 은행들, 희망퇴직금 7억까지 줬다

SBS Biz 오서영
입력2025.03.30 09:33
수정2025.03.30 14:10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이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를 기반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내면서, 직원들에게 많게는 7억원대의 희망퇴직금(특별·법정퇴직금)과 평균 약 1억2천만원에 이르는 연봉을 지급했습니다.


 
오늘(30일) 주요 시중은행의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은 지난해 실적에 희망퇴직 비용을 반영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월 19일 자로 은행을 떠난 674명의 희망퇴직자에 모두 2천274억원의 비용을 지출했습니다.

1인당 평균 3억3천700만원으로, 이 비용은 지급된 특별퇴직금(18∼31개월 치 기본급여)에 해당합니다. 18∼35개월 치 특별퇴직금을 지급한 2023년(3억4천800만원)과 비교해 평균 1천100만원 줄었습니다.



신한은행은 작년 1월 5일 자로 희망퇴직한 234명에 특별퇴직금(7∼31개월 치 기본급여) 736억원을 줬습니다. 1인당 평균 3억1천432만원꼴로, 2023년(3억746만원)보다 2.2% 늘었습니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희망퇴직자 325명에 지출한 비용은 모두 1천203억원으로, 1인당 특별퇴직금(18∼31개월 치 기본급여)으로 3억7천11만원을 받았습니다. 18∼36개월 치가 지급된 전년(4억915만원)보다는 3천만원 이상 적습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희망퇴직 일정이 올해 1월로 늦춰 실행되며 관련 비용도 오는 5월쯤 1분기 실적을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실적에는 반영됐지만 경영 공시가 4월쯤 이뤄집니다. 

은행의 사업보고서에 계상된 희망퇴직 비용에는 특별퇴직금만 반영된 것으로, 실제 희망퇴직자들은 이에 더해 법정 퇴직금도 함께 받습니다. 통상 법정 퇴직금은 퇴직 직전 3개월 월평균 급여(상여·수당 등 포함)에 근속연수를 곱해 정해지는데, 퇴직 당시 직급과 근속연수에 따라 보통 2억∼4억원대에 분포한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입니다.

또 주요 시중은행들은 희망퇴직자들에게 자녀 학자금(자녀 수 제한 없이 1인당 최대 8학기 약 3천만원)이나 취업 지원금(최대 약 3천만원) 중 하나를 선택 지급하거나 본인·배우자 건강검진(최장 2년) 등의 추가 혜택도 주는 만큼 실제 희망퇴직 보상 수준은 더 높습니다.

은행원들의 평균 연봉은 역대급 이익을 바탕으로 더 늘었습니다.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4대 은행 직원의 작년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천840만원으로, 전년(1억1천628만원)보다 200만원 이상 불었습니다. 은행별로는 하나(1억2천61만원), KB국민(1억2천만원), 신한(1억1천900만원), 우리(1억1천400만원) 순이었습니다.

직전 연도와 비교하면 1년 사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각 600만원, 200만원, 148만원 늘었습니다. KB국민은행은 100만원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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