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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의대생 복귀 행렬에…다른 대학도 잇따라 등록

SBS Biz 김동필
입력2025.03.29 10:32
수정2025.03.29 10:32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1년 넘게 수업을 거부해 온 의대생들이 속속 복귀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서울대 의대 학생들이 전원 복귀를 결정했고, 성균관대는 물론 가톨릭대, 울산대까지 의대생 전원이 등록하기로 결정하면서 다른 의대 학생들도 '복귀 행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오늘(29일) 의료계와 각 대학에 따르면 성균관대 의대생 전원은 올해 1학기 복학신청을 하기로 했고, 가톨릭대 의대생들도 '등록 후 투쟁'으로 선회하면서 전원이 등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울산대 의대 학생들도 학교 측의 제적 예정 통보서 발송을 앞두고 전원 복학 신청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울산대는 이틀 전 등록을 마감한 데 이어 조만간 미등록생들에게 제적 예정 통보서를 보낼 예정이었지만, 학생들의 결정에 따라 통보서 발송을 일단 보류했습니다.

경희대의 경우 일정 횟수 이상의 유급의 경우 제적되도록 한 규정을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측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학생들의 요구로 당초 어제(28일)로 예정됐던 복학 신청 및 등록금 납부 시한을 30일 밤 11시 59분으로 연장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이런 '복귀 행렬'은 서울대를 시작으로 연세대와 고려대 의대생들의 대거 복귀가 상당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서울대 의대는 등록 대상자 전원이 등록해 제적생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연세대 의대는 1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수업 참여 의사를 확약하고 복학 신청을 마무리했으며 고려대도 복학률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지난 21일이 등록 시한이었지만, 학교 측이 학생들을 계속 설득하고 학생들도 총의를 모으면서 등록률을 끌어올렸습니다. 고려대는 미등록 의대생에 대해 제적 처분을 하려 했지만, 등록·복학 관련 문의가 쇄도하면서 마감 시한을 늦추기로 했습니다.

이 밖에도 적지 않은 대학에서 등록·복학 관련 문의가 쇄도하면서 마감 시한을 늦추는 등 학생들을 최대한 수용하려는 움직임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대학에선 이렇다 할 복귀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도권 주요 대학이 복귀 대열에 올라타면서 앞서 정부 당국이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3천58명의 조건으로 내건 '3월 말 전원 복귀' 판단 시점도 다소 늦춰질 전망입니다.

일부 대학들이 등록 마감 시한을 줄줄이 늦춘 데다 무엇보다 '복귀'의 기준을 두고 의대생과 정부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복귀 의대생들은 등록은 하되 휴학이나 수업 거부 방식의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지만, 정부와 대학은 실제 수업 참여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복귀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정부가 내건 '3천58명' 약속은 무효가 되면서 내년 의대 정원은 5천58명으로 회귀할 공산이 작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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