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또 적자'…캐롯·교보라플·카카오손보 '수난 시대'
SBS Biz 신성우
입력2025.03.28 17:49
수정2025.03.29 09:02
[캐롯 손해보험 홈페이지 갈무리]
손해보험업계에서 순이익 2조원 시대가 열렸습니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768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열었습니다.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보험사들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반대로 디지털 보험사들의 상황은 어렵습니다.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판매 비용을 줄이는 모델로 야심차게 출범한 디지털 보험사들이지만 '실적 한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6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수익은 내지 못 하고 있습니다. 2022년 -841억원, 2023년 -760억원 등 적자 폭을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지만 흑자 전환은 요원합니다.
특히 지난 2019년 출범 이후 계속 적자 행진입니다. 그렇다보니 모회사인 한화손해보험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는 등 손을 벌리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서 매각설이 조금씩 흘러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단기·미니 위주로 수익성 한계…장기보험 확대 필요성
적자를 거듭하는 것은 캐롯손해보험 뿐만이 아닙니다. 유일한 디지털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해 약 2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역시 적자가 약 482억원에 달했는데, 두 회사 모두 전년 대비 적자가 확대된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캐롯손해보험 2019년, 카카오페이손해보험 2022년 등 비교적 출범 시기가 최근인 만큼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비용이 아직 많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비대면 채널을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디지털 보험사 특성상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가입 편리성을 차별성으로 내세우는 만큼 퍼마일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등 단기·미니보험 상품 위주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디지털 보험사들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낮은 수익성을 극복하기 위해 장기보험 상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례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영유아보험, 초중학생보험 등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어떻게 갈 것인가에 대해 회사마다 조금씩 방법이 다르겠지만 수익성이 좋은 장기보험 상품 쪽으로 가야 하는 것은 모두가 동감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단기간에 하긴 어려운 만큼 디지털 보험사들의 실적도 아직 저조합니다. 결국 얼마나 빠르게 수익성 있는 상품들의 판매 규모를 키우는 지가 흑자 전환의 '키'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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