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8개월만에 또…'탄핵정국 이때다' 식품가격 줄인상
SBS Biz 정대한
입력2025.03.28 10:03
수정2025.03.29 09:03
롯데리아가 8개월만에 햄버거 가격을 또 인상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빵과 과자, 커피, 라면 등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햄버거 가격이 또 인상돼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환율 리스크를 비롯해 원부자재 가격 인상, 가맹점주 요구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단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탄핵정국에 기업들이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는 다음 달 3일부터 65개 메뉴 가격을 평균 3.3% 인상한다고 지난 28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8월 가격 인상 이후 8개월 만의 추가 인상입니다. 인상 폭은 100∼400원입니다. 작년 8월 100∼200원을 올렸을 때보다 최대 인상 폭이 2배입니다.
대표 메뉴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 가격은 단품 기준 5천으로 200원(4.2%)씩 오릅니다. 세트 메뉴로는 각각 7천300원으로 200원씩(2.8%) 인상됩니다.
미라클버거와 모짜렐라 인 더 버거-베이컨 등은 400원씩 오릅니다.
롯데GRS 관계자는 "제반 비용 증가와 더불어 해외 환율, 기후 변화 등 외부 환경 요소로 인한 원가 부담이 가중돼 가맹점의 이익률 유지를 위해 판매가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맥도날드도 지난 20일부터 메뉴 20종 가격을 평균 2.3% 인상했습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해 5월 가격을 평균 2.8% 올린 이후 약 10개월 만입니다.
버거 단품은 2종(불고기버거, 치즈버거)에 한해 200원 인상됩니다. 버거 세트 메뉴 기준으로는 7종에 대해 200~300원 조정됐습니다.
써브웨이도 다음 달 1일 메뉴 가격을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15㎝ 샌드위치 메뉴는 단품 기준으로 평균 250원(약 3.7%) 오릅니다.
이에 따라 15㎝ 기준 에그마요는 5천700원에서 5천900원으로 200원(3.5%) 오르고 이탈리안 BMT는 6천900원에서 7천200원으로 300원(4.3%) 인상됩니다. 스테이크&치즈는 8천200원에서 8천500원으로 300원(3.7%) 뜁니다.
써브웨이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입니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원·부재료비와 인건비, 공공요금, 제반 비용 등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써브웨이는 다음 달에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배달앱 전용 가격제)도 도입합니다.
이에 따라 배달 메뉴의 가격은 15㎝ 샌드위치 기준 매장 판매가보다 900원 비싸집니다.
올 들어 식품기업들의 가격 인상은 줄을 잇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는 빵 96종과 케이크 25종의 가격을 평균 5.9% 올렸고 롯데웰푸드도 초코송이와 촉촉한초코칩 등 13개 품목을 평균 10.6% 인상했습니다. 저가커피의 대명사 컴포즈커피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가격을 300원씩 인상했다. 스타벅스와 할리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아오츠카도 포카리스웨트와 오란씨를, SPC 던킨(구 던킨도너츠)도 도넛 두 종류의 가격을 각각 인상했습니다. 버거킹의 와퍼와 오뚜기의 간편식, 일부 수입맥주도 비싸졌습니다.
하이트진로는 800여종의 수입 와인과 샴페인 제품 중에서 200여개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400여종의 가격은 동결하고 일부 품목의 가격은 인하했으며 평균 가격 인상률은 1.9%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롯데아사히주류가 수입·유통하는 일본 맥주 '아사히' 역시 지난 1일 부로 가격을 8~20% 인상했습니다.
농심은 지난 17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을 조정하고, 총 56개 라면과 스낵 브랜드 중 17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들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비비고 만두 20여종, 스팸 등 대표 제품 가격을 올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등장 후 치솟는 환율 탓에 식품업계는 가격인상을 예상된 수순으로 봤습니다. 고환율로 원료 수입에 더 큰 비용을 치루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또 정부가 물가 상승을 억제키로 하면서 최근 2년간 가격 인상을 못한 것도 이유로 꼽힙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12·3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여파로 기업들이 더이상 정부 눈치를 보지 않고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고, 정국이 혼란한 상황에서 물가에 대한 정부의 감시가 느슨해지자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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