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인텔 CEO "TSMC 1천억 달러 투자, 美에 도움 안돼"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3.28 04:23
수정2025.03.28 05:37
[팻 겔싱어 전 인텔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6조 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은 미국이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회복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팻 겔싱어 전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말했습니다.
겔싱어는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연구·개발(R&D)을 하지 않으면 미국이 반도체 리더십을 가져올 수 없다”면서 “TSMC의 모든 R&D 활동은 대만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이전하겠다는 발표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차세대 트랜지스터 기술을 미국에서 설계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반도체 리더십을 가질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갤싱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적어도 TSMC와 같은 반도체 제조업체가 미국에 시설을 건설할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미국에 점진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업체 인텔을 이끌었으나 경영난이 지속되자 이사회의 압력으로 지난해 말 물러난 갤싱어는 이후 양자 컴퓨팅과 새로운 반도체 제조 등 기술 분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의 임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TSMC는 이달 초 1,0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에서 진행할 유일한 개발 작업은 이미 생산 중인 공정 기술에 관한 것이며, 핵심 R&D는 대만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겔싱어는 미국이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최첨단 공정 기술에서는 밀리고 있지만, AI의 미래 리더십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는 많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여전히 세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초 저비용 기술로 업계와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 중국 AI 딥시크에 대해서는 “주요한 혁신이 아니라 좋은 기술공학(엔지니어링)이었다. 큰 돌파구는 아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AI는 흥미롭지만 너무 비싸다”면서 “인류의 모든 측면에 적용될 수 있게 하려면 추론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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