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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 모터쇼' 개최권 갈등…"참가 자동차기업들 혼란"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3.27 13:40
수정2025.03.27 13:47

[상하이 모터쇼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상하이 모터쇼'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개최권 분쟁이 이어져 참가 기업들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2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상하이 모터쇼를 놓고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자동차분회'(이하 자동차분회)와 '상하이시 국제무역촉진위원회'(이하 상하이시분회)가 서로 자기 단체에 개최권이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는 중앙정부가 주관하는 사회단체다. 이 단체의 업종별 산하 단체인 '자동차분회'와 지역별 단체인 '상하이시분회'는 종속 관계가 없습니다.

두 단체의 개최권 갈등은 작년 8월 수면 위로 드러났는데, 당시 상하이시분회는 중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함께 '2025 상하이 모터쇼' 준비 기자회견을 열면서 직전 모터쇼까지는 주최 단체에 포함됐던 자동차분회를 뺐습니다.

이에 자동차분회는 2002년 상하이시분회 등과 모터쇼 협력 합의를 체결한 바 있다며 반발했고, 두 단체는 지난해 9월 서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상하이시분회는 올해 2월 2002년 합의가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1심 판결을 받았으며 자동차분회는 1심 판결에도 여전히 주관 단체임을 주장하면서 자동차업체들을 '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자동차분회는 주관 단체 자격이 있다며 항소해 현재 2심이 진행 중입니다.

이처럼 두 단체의 다툼이 이어지면서 참가 업체들은 난처한 상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차이신에 따르면 참가 업체들은 이달 14일과 16일, 18일, 24일에 상하이시분회와 자동차분회가 각자 자기 입장을 담아 보내온 서신을 받았습니다.

차이신은 갈등의 근원이 시장 구조의 변화에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하이 모터쇼는 1985년 창설돼 올해로 21회째를 맞는데, 짝수 해에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와 번갈아 2년마다 열리는데, 초기 여러 주관 단체가 조직위원회를 만드는 방식으로 행사를 운영했고, 수입은 몇 단체 간의 협의에 따라 분배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상하이 모터쇼가 자리를 잡고 명성을 얻는 데는 자동차분회의 도움이 역할을 했다는 점을 짚으면서, 자동차분회가 다국적 자동차기업과 합자기업들을 모으면 상하이시분회는 중국 자체 브랜드들을 모으는 식으로 '분업'이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브랜드들의 숫자와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런 분업이 모호해졌고, 자동차분회가 상하이시분회에 부스 비용 지급을 늦추면서 갈등이 커졌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다른 소식통은 재판 2심을 맡은 상하이시 고급인민법원이 이달 24일 심리를 개시한 만큼 내달 상순은 돼야 분쟁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올해 상하이 모터쇼는 내달 23일부터 5월 2일까지 개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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