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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엔비디아, '中 규제 강화'에 주가 5% 넘게 급락

SBS Biz 김완진
입력2025.03.27 06:43
수정2025.03.27 07:52

■ 모닝벨 '비즈 나우' - 최주연, 임선우

[앵커]



놓쳐선 안 될 글로벌 산업계 핫이슈, 비즈 나우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인공지능 신드롬을 이끌어온 엔비디아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딥시크 쇼크 이후 엔비디아 천하에 대한 물음표가 커진 가운데, 미국과 중국 두 고래들의 싸움에 위태로운 줄타기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관세 등 극심한 변동성까지 맞물리며 시장의 시선도 흩어지는 모습인데요.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밤사이 나온 소식부터 살펴보죠.

중국 당국이 규제를 강화하고 나서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크게 미끄러졌어요?

[기자]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에게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때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칩을 쓰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는데요.

새로운 규정대로라면, 중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엔비디아의 H20 칩은 규정을 충족하지 못합니다.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를 피해 맞춤용으로 만들어낸 칩인 데다, 알리바바며 바이트댄스, 텐센트 같은 중국 대표 빅테크들이 줄서가며 사용하는 제품인 터라 엔비디아 입장에선 고민이 깊은데요.

당국이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면 현지 기업들은 엔비디아 대신 화웨이 등 자국 기업 제품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고요.

규정 위반 시 조사를 받고 벌금도 부과받을 수 있어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미국이 또 중국 기업을 무더기로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도, 엔비디아 입장에선 달갑지 않죠?

[기자]

미 상무부는 80개 기관을 명단에 추가했는데, 이 가운데 50여 곳이 중국 회사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꺼내 들었지만, 중국의 기술굴기를 견제하는 모양새고요.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은 엔비디아나 등 첨단 반도체를 공급받을 수 없는 만큼, 철저한 뒷문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미 당국이 계속해서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 밀수를 막기 위한 추적과 감시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기대를 잔뜩 모았던 지난 GTC 행사도, 소문난 잔치에 그쳐 투심이 약해진 가운데 나온 소식이라 주가 하방 압력을 크게 키웠습니다.

[앵커]

양국의 기싸움에 엔비디아로썬 참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최근 중국 레드테크들의 약진도 엔비디아의 발목을 붙잡고 있죠?

[기자]

중국 딥시크의 등장으로 인공지능 업계에서 고성능 GPU에 대한 무용론이 고개를 들었었죠.

이런 가운데 시진핑 국가 주석의 주문을 받은 중국 빅테크들은 너나 할 것없어 천문학적인 돈을 AI에 쏟아붓고 있는데, 특히 돌아온 마윈의 행보가 무섭습니다.

최근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이 중국산 반도체를 활용해 AI모델을 훈련하는 기술을 개발했는데, 고가의 엔비디아 제품을 쓸 때보다, 훈련비용이 20%가량 절감되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월가에서도 엔비디아에 대한 평이 갈리고 있어요?

[기자]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이전처럼 압도적인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엔비디아의 장기적 전망이 밝다며, 1년 내에 주가 앞자리가 바뀔 것이라며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분석하기도 했지만, 오죽하면 중국 빅테크, 패뷸러스4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월가에서 나옵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 샤오미 등 중국의 7대 거인의 시총은 올 들어 44% 불어났는데요, 이 덕분에 나스닥이 같은 기간 8% 뒷걸음질 쳤을 때, 홍콩 항생테크지수는 30% 넘게 질주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광범위한 AI 전략이 향후 10년간 중국 기업의 주당순익을 매년 2.5% 증가시킬 것이라며, 중국 상장 기업 주가를 20% 올리고, 2천억 달러가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앵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엔비디아만큼 주목하고 있는 곳이 있을까요?

[기자]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뉴욕증시 성적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서학개미가 올 들어 배당주에 엔비디아만큼이나 투자하고 있습니다.

올들어 25일까지 찰스슈와브의 슈와브US 디비던드 에퀴티 ETF, 미국 대표 고배당주 100개에 투자하는 중목인데, 우리 돈 3천800억 원어치 순매수했는데요.

엔비디아 순매수 규모와 맞먹습니다.

[앵커]

월가에서도 마찬가지로 배당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요?

[기자]

월가에서도 투자 피난처로 배당귀족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배당귀족주란 지난 25년간 배당금을 늘려온 기업을 말하는데, 울프리서치는 프록터앤갬블과 캐터필러, 월마트, 제너럴다이내믹스 등을 추천했는데요.

이들 종목은 S&P500 배당귀족지수에 포함된 기업이면서 지난 1년간 시장 평균 이상의 배당 증가율을 기록한 기업들입니다.

그간 엔비디아를 필두로한 M7의 질주에만 꽂혀있던 투자자들의 시선이 기술 굴기를 앞세운 중국을 비롯해, 또 변동성이 큰시기 보다 안전한 피난처 등으로 다양하게 흩어지는 모습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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