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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억불 수출 한국車 급제동?…GM 철수설 또 나올라 [글로벌 뉴스픽]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3.27 05:47
수정2025.03.27 07:19

[앵커]

들으신 대로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 공격이 현실화됐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미 수출 품목 중 자동차의 규모가 가장 큰 만큼, 상당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이 내용 김성훈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상호관세보다 자동차 관세를 먼저 발표한 이유,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미국 제조업의 부흥을 언급하면서 특히 자동차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는데요.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 보니, 철강과 알루미늄 다음으로 빠르게 관세 부과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앞서 현대차그룹의 투자 확대 계획 발표처럼, 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투자나 현지 생산을 늘리도록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관세를 "매우 겸손한 조치"라고 표현하며, 향후 관세율을 더 올릴 가능성을 열어둔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상당한 타격을 받는 것 아닌가요?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 4천4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1조 원에 달했습니다.

대미 수출 1위 품목이고, 2위인 반도체보다 3배가량 많습니다.

또 우리 완성차 업체들의 전 세계 수출 물량 절반 가량을 차지할 만큼 미국 시장의 비중은 상당한데요.

지난해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수출량은 97만 대였고, 한국 GM도 41만 대가량을 수출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대응하다 보니, 국내 생산 물량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데요.

부품사 등 2, 3차 협력사까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줄잇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한국 철수설까지 나왔던 한국지엠도 국내 생산의 83%를 미국으로 수출하는데요.

관세 부담이 경쟁력 저하나 고용 문제로 불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다음 주에는 상호관세를 예고하기도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강도 완화를 시사하기도 했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5일 현지매체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달 2일 부과될 관세에 대해 "상호적으로 하는 것보다 더 관대한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CNBC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상호 관세율을 결정할 때 부가가치세와 환율 조작 등 비관세 장벽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많은 예외를 만들고 싶지 않다"며, 압박과 유연한 태도를 동시에 구사하는 전략을 이어갔습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즈는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협상 중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미국이 EU에 20%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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