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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말한 '황금기' 어디로…오락가락 관세에 경제 비관론 확산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3.27 04:30
수정2025.03.27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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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무역 전쟁을 벌이면서 미 기업인들과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경제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26일 보도했습니다.



WSJ는 S&P 500 지수에서만 4조 달러(약 5861조 원)의 주식 가치가 증발했다며 백악관에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을 해명하라는 기업 CEO들과 로비스트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투자자들은 특히 캐나다를 향한 트럼프의 적대적 태도에 크게 놀랐습니다.

이는 지난해 대선 동안 전혀 거론되지 않은 사안이었습니다. 트럼프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언쟁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이 더욱 요동쳤습니다.

이 사태의 여파로, 독일이 1조 유로(약 1590조 원)에  달하는 방위비 지출 계획을 승인했고 이는 모두 유럽 제조업체들에게 돌아가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독일 국채 금리가 올라가고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전망입니다.



콜롬비아 쓰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금리 전략가 에드 알 후세이니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시장은 트럼프 정부가 성장 친화적 정책을 명확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반대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월스트리트 투자자들과 대기업들은 트럼프가 궁극적으로는 관세 강경론을 완화하고, 중국에 대한 목표 지향적인 조치를 취하며, 핵심 산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혼란스러운 무역 정책 때문에 기업인들과 경제 전문가들이 비관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위원회(Fed) 관계자들도 물가가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성장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본인마저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예일대(Yale) 행사에 참석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등은 트럼프가 캐나다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두 배로 올리는 것을 검토한다고 발표하자 참석자들이 탄식과 함께 터무니없다는 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관세 인플레이션"이라는 표현을 다섯 차례나 사용해 올해 물가 상승의 원인이 거시경제 요인이 아닌 백악관의 무역 정책 때문임을 강조했습니다.

업계에서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미국 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회사 헨스 테크놀로지의 숀 웨스트 공동 설립자는 “CEO들 사이에 무력감이 퍼지고 있다"고 낙담했습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마이클 스트레인 경제정책연구소장은 트럼프가 자신의 경제 정책이 초래할 나쁜 결과에 대한 경고를 믿지 않는다며 ”직접 경험하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문제는 트럼프가 뜨거운 난로에 손을 올려놓고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여부”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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