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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국은행 작년 순익 1.8조…파생상품 덕 톡톡히 봤다

SBS Biz 오수영
입력2025.03.26 19:22
수정2025.03.27 06:00

국내 32개 외국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7801억원으로, 재작년 1조5560억원보다 2241억원, 14.4% 증가했습니다.

본점 부실화 영향에 따른 국내 영업 축소로 재작년 4536억원의 손실을 본 UBS, 옛 크레디트스위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32개 은행의 실적만 합한 숫자입니다.

오늘(27일) 금융감독원의 '2024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은행 32곳은 이자이익이 22.2% 줄고, 비아자이익 중 외환과 파생 관련 이익이 119.1%나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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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4분기 중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국내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환율 급등이 있었음에도 국내 외은지점 영업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국내 외은지점의 이자이익은 9588억원으로, 재작년보다 2728억원 감소했습니다. 감소율로 보면 22.2%입니다.

달러 고금리 기조로 높은 수준의 외화 조달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고채 등 원화 운용금리는 낮아져서,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졌습니다.

유가증권이익은 4279억원으로, 역시 재작년보다 6036억원 줄었습니다. 감소율은 58.5%입니다.

연말 기준으로 국채 금리 하락 폭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면서 유가증권 매매와 평가이익도 줄었습니다.

다만 외환·파생이익이 지난해 2조2329억원으로, 재작년보다 1조2139억원이나 폭증했습니다. 증가율을 보면 119.1%입니다.

환율 상승에 따라 외환손실이 6조2338억원이나 됐음에도 파생상품에서 이익이 더 크게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파생상품 이익은 8조4667억원에 달했습니다.

금감원은 "외은지점의 영업전략 변화, 자금 조달·운용·유동성 등을 상시 감시하는 한편, 검사시 은행별 영업모델에 따른 리스크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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