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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소액주주 '밸류업 안건' 상정…부결 됐지만 의미 커

SBS Biz 신채연
입력2025.03.26 13:57
수정2025.03.2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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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주주제안을 수용해 주주총회에 상정한 '밸류업 안건'이 부결됐습니다. 한채양 대표는 오는 2027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고, 수익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신규 출점을 통해 외형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마트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개의 건을 상정했습니다. 지난 2월 11일 발표한 밸류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재공시하고, 이행 현황을 매분기마다 공시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다만 해당 안건은 출석 의결권수의 과반수 및 발행 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찬성 수를 획득하지 못하며 부결됐습니다. 

이날 주총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대한 주주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소액주주플랫폼 액트와 함께 주주제안을 진행한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이마트는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의 52% 수준인 56만주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이라면서 "나머지 48%에 대해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절한 시기에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을 밝혀달라"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한채양 대표는 "향후 남은 주식 소각은 공정공시 문제가 있어,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 "당사는 자발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이사회 결의를 거쳐 시장에 공개했으며 수개월에 걸친 사전 준비를 통해 발표돼 '졸속'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답변했습니다. 

한 대표는 "올해 총 3개점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며 "상권의 규모, 입지, 수익성 등 핵심 요건을 검토해 트레이더스, 푸드마켓 등 다양한 포맷으로 영업 기반이자 성장 동력인 점포를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자산 효율성이 낮은 점포를 신규 사업모델인 몰타입과 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하고 집객 강화를 통해 매출을 증대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 대표는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해 퀵커머스 등과 같은 대고객 배송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장함으로써 신규 고객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마트는 통합 매입을 기반으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마케팅 혁신을 통해 본업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과거 대형마트, 창고형, 슈퍼마켓, 온라인 업태별 매입에서 통합 매입 체계로 전환해 단일 매입 규모가 1.7배 확대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설명입니다. 이를 통해 개선된 원가절감분을 가격에 재투자해 고객 수 증가, 매출 확대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것입니다.

이마트는 강도 높은 비용구조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도 했습니다.

한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조직을 통폐합해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의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비용 효율화를 지속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2027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고 수익 개선을 통해 주주 환원을 증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주총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개 안건을 제외한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결정 등의 안건이 통과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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