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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5.7조 부풀리기 의혹…금감원 감리 검토

SBS Biz 신다미
입력2025.03.26 11:19
수정2025.03.26 11:48

[앵커] 

한국투자증권이 5년 치의 사업보고서를 정정하면서, 기존 공시보다 매출이 6조 원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조정폭이 조 단위로 큰 만큼 금융감독원도 회계 감리에 나서야 할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신다미 기자, 어디서 오류가 있었던 건가요?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일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치 사업보고서의 영업수익과 영업비용을 정정해 공시했습니다. 

정정 과정에서 한국금융지주의 5년간 영업수익은 약 5조 7천억 원 감소하고 영업비용도 약 5조 7천억 원 줄었습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등 부서의 외환 거래 처리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며 "내부 거래라 재무제표에서 상계해서 올렸어야 했는데 실수했다"라고 설명했는데요. 

한국금융지주의 외부감사인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삼정회계법인이 2022년부터 2023년까지는 한영회계법인이 맡았습니다. 

[앵커] 

단순 오류라고 해도 조 단위면 금액이 상당한데, 그래서 금감원도 감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요? 

[기자] 

금융감독원은 "회사가 공시된 재무제표를 자진 수정하더라도 최근 5년 내 3회 이상 수정하거나, 정정 규모가 '중요성 금액'의 4배 이상일 때 감리를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는데요. 

중요성 금액이란 당국이 누락이나 왜곡이 있을 경우 이용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 기준 금액으로, 회사의 자산총액과 매출액에 비례해 정해집니다. 

금감원은 "다만 선정 여부나 시기를 밝히기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2022년에는 키움증권이 미수금과 미지급금을 과소 계상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사업보고서를 정정했는데요. 

결국 키움증권은 여기에 더해 다른 혐의까지 추가 적발돼 기관주의와 160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습니다. 

SBS Biz 신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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