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SBS Biz

이복현 "MBK 믿을 수 없다…변제약속, 거짓말 같다"

SBS Biz 오서영
입력2025.03.26 10:24
수정2025.03.26 11:14

//img.biz.sbs.co.kr/upload/2025/03/21/PeC1742549192890-850.jpg 이미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검사 중인 MBK파트너스를 두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원장은 오늘(26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MBK가 최근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원금 변제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지금은 MBK를 믿을 수 없는 입장"이라며 "제가 보기엔 거짓말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원장은 "ABSTB는 단기 투자인데 MBK가 지금 변제한다는 건지, 5년 후 혹은 10년 후에 변제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채권자들이 제한된 자원을 갖고 싸우게 되는데 MBK의 고통 분담이 없으면 결국은 언 발에 오줌 누기로 그때그때 거짓말을 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ABSTB 4천억원 규모의 원금을 보장할 유동성이 있었다면 애초에 회생신청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하겠다는 것을 빠른 시간안에 변제해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데, 재원이나 시기에 대한 약속을 할 수 없다면 사실상 의미를 숨긴 거짓말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모펀드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는 "사모펀드 자체의 본질적인 개념을 훼손하는 방식은 시장 전체의 기능 측면에서는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며 "잘못한 MBK, 그중 몇 명에 대한 책임 등은 최대한 세게 물고 제도 개선 자체는 나눠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원장은 "MBK가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채권자에 고통 분담을 시킨 뒤 다른 데 팔아서 수조원의 이익을 보겠다는 것 같은데 경영실패, 과도한 차입 등으로 발생한 일에 대해 고통 분담을 해야 한다"며 "6월 초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등을 앞두고 금감원 검사 등 자료를 법원에 제출할 수도 있고 당국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감원은 홈플러스 사태 조기 해결과 의혹 규명을 위해 지난 19일 '홈플러스 사태 대응 TF'를 마련했고 MBK파트너스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어 20일에는 홈플러스 회계심사도 시작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오서영다른기사
상법 개정안 거부권…"경제 악영향" vs. "전횡 문제"
韓대행, 상법 개정안에 거부권…野 "철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