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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네수엘라 원유 쓰는 나라는 25% 추가 관세"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3.25 17:53
수정2025.03.25 17:58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와 미 셰브런 로고가 붙은 오일 탱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자신의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나 가스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모든 교역 과정에서 25%의 관세를 내야 한다"면서 관세 부과 개시일을 4월 2일로 적시했습니다. 

이를 '2차 관세'(Secondary Tariff)라고 설명한 트럼프는 "베네수엘라는 의도적이면서도 기만적으로 수많은 범죄자를 미국에 위장 송환했다"며 "그중 다수는 살인자이며 매우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범죄자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를 '미국과 미국이 지지하는 자유에 매우 적대적 국가'라고 단언하면서 "우리는 '트렌 데 아라과' 폭력 조직원을 포함한 이들을 돌려보내는 중요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미국에 있던 베네수엘라 국적자 200여명을 엘살바도르로 추방했는데, 이들은 대부분 국제 마약 밀매·폭력 집단인 트렌 데 아라과 조직원이라고 공개했습니다. 
   
다만, 몸 일부에 특정 문양의 문신을 했다는 사실이 조직원으로 간주하는 증거로 제시되는 등 추방자 선별 과정에 불법성과 인권침해 소지가 다분하다는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마두로 정부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성명에서 베네수엘라에 경제 제재를 가한 미국 정부를 '파시스트 우파'로 지칭하며, 미국이 과거 수년간 자국을 정복하려는 '환상'을 품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베네수엘라산 석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 역시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은 직·간접적으로 베네수엘라로부터 하루 약 50만3천배럴의 원유·연료 등을 들여왔습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대표 데이비드 골드윈은 "미국의 새로운 관세는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증가시키는 아이러니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중국이나 인도 같은 나라가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할 수 있는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산 석유에 접근하기 위해 추가 관세를 감수할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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