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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 '반값 상장'…해도, 안 해도 부담

SBS Biz 신채연
입력2025.03.25 11:21
수정2025.03.25 11:52

[앵커]

롯데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코스피 상장을 본격 추진합니다.

그런데 몸값을 절반 가까이 낮추면서 재무적 투자자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신채연 기자, 어제(24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모주식수 1천500만여 주에 대한 희망가를 1만 1천500원에서 1만 3천500원으로 잡았는데요.

단순 계산하면 시가총액은 5천억 원 안팎입니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1조 원 이상의 절반밖에 안 되는 규모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다음 달 말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5월 12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장을 통해 확보하게 될 자금으로 물류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당초 전망보다 몸값을 절반 수준으로 낮췄는데 배경이 뭔가요?

[기자]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힌 LG CNS도 주가가 부진한 데다, 내수시장 상황도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재무적 투자자에 대한 현금 부담이 커졌다는 겁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017년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2천860억 원을 투자받으면서 풋옵션 계약을 맺었는데요.

풋옵션 행사가격보다 낮은 공모가에 상장할 경우 차액을 보전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롯데 측은 에이치 PE에 2천억 원 정도를 줘야 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렇다고 상장을 더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인데요.

이 역시 PE와의 풋옵션 계약이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상반기 안에 상장하지 않으면 롯데지주 등이 PE 측 지분을 인수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반값 상장에 따른 차액 보전보다 더 큰돈을 부담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예측이 부진하더라도 상장을 강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신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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