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아닌 베선트를 주목하라"…월가, 국채금리 전망 낮춰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3.24 16:32
수정2025.03.24 16:37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10년물 국채 금리 안정을 강조하면서, 일부 월가 금융기관들이 국채 금리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로얄뱅크오브캐나다(RBC)가 최근 시장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4.75%에서 4.2%로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바클리는 약 4.3%에서 약 4.0%로 낮췄고, 소시에테제네랄은 약 4.5%에서 3.75%로 비교적 큰 폭으로 조정하면서 베선트 장관의 정책 기조 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 5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촉구와 관련해 "그와 나는 (기준금리가 아닌) 미 국채 10년물 금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하는 등 반복적으로 10년물 국채 금리 안정 의지를 피력해왔습니다.
정부의 부채 조달 비용 등을 감안하면 재무부 장관이 10년물 국채 금리 안정을 강조하는 것은 정상적이라면서도 베선트 장관의 경우 그러한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습니다.
이는 말뿐이 아니며 베선트 장관이 10년물 국채 경매 규모 제한, 국채 수요 진작을 위한 은행 규제 완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의 재정적자 감축 지지 등의 정책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베선트 장관은 향후 몇 분기 동안 장기채 발행 규모를 기존대로 유지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는데, 이는 올해 후반 발행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와 다른 것이었습니다.
BNP파리바의 구닛 딩그라는 "채권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맞서지 말라'는 말이 흔히 쓰였다"면서 "이 말이 '재무부에 맞서지 말라'는 말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1월 14일께 4.79% 정도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지속해 이달 3일에는 4.15%로 떨어졌고,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해 4.28%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근 국채 금리 하락은 재무부가 원하는 재정 준칙 및 지속적 성장 덕분이라기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경기 침체 우려,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 증가 등에 따른 측면이 크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국채 금리 하락을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가 어떻게든 국채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주가 하락 시 손실을 줄이고자 매입하는 '풋옵션'에 빗대 주식시장 급락 시 연준이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시장을 떠받칠 것이라는 '연준 풋' 기대감이 있는데, 이제는 채권시장에서 '베선트 풋'이라는 말도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RBC캐피털마켓츠의 블레이크 그윈은 "트럼프 행정부가 거의 10년물 금리에 상한을 설정했다"면서 "10년물 금리가 오르거나 경제가 흔들리고 연준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재무부가 나서 10년물 국채 발행을 줄일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미 증시 반등, 인플레이션 지속, DOGE 성과 부진 등에 따라 미 국채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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