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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고 애들 교육시키느라…여윳돈 70만원 붕괴

SBS Biz 정대한
입력2025.03.24 11:21
수정2025.03.24 13:49

[앵커]

중산층 가구의 여윳돈이 7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산층의 살림살이가 빠듯해지면서 내수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대한 기자, 중산층 여윳돈이 얼마나 줄었나요?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소득 3 분위 가구의 흑자액은 1년 전보다 8만 8천 원 줄어든 65만 8천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19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인데요.

작년 2분기부터는 3개 분기 연속으로 줄었고, 감소 폭도 더욱 커졌습니다.

흑자액은 소득에서 이자·세금 등 비소비지출과 의식주 비용 등 소비지출을 뺀 금액을 뜻하는데요.

중산층의 흑자액은 4년 전만 하더라도 90만 원을 넘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가파르게 줄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현상의 원인이 뭔가요?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의 과열 양상과 사교육비 부담 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통계를 보면 소득은 늘었지만 보건·교통·교육비 분야 소비지출과 이자·취등록세 등 비소비지출이 증가했는데요.

비소비지출은 77만 7천 원으로 1년 전보다 12.8% 늘면서 2019년 이후 가장 많았고, 증가 폭 또한 최대였습니다.

정기적으로 내는 세금이 아닌 일시적인 세금인 '비경상조세'는 부동산 구입으로 인한 취·등록세가 늘면서 1년 전보다 5배 가까이 증가했는데요.

교육비 지출은 13.2% 늘어난 14만 5천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가구의 교육비 평균 증가율이 0.4%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산층에서 유독 큰 폭으로 늘어난 건데요.

이처럼 중산층 가구의 살림살이가 빠듯해지면서 앞으로 내수뿐만 아니라 경제 기반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SBS Biz 정대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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