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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中 전기차 '공습경보'…급변하는 모빌리티 시장 상황은?

SBS Biz 김완진
입력2025.03.24 06:51
수정2025.03.24 09:14

■ 모닝벨 '비즈 나우' - 최주연, 임선우

[앵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대 이슈는 중국산 전기차죠.

안방인 중국 시장은 물론이고, 유럽과 동남아를 휩쓸면서 메이저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그간 가성비만 앞세웠던 것과 달리, 이제는 기술력까지 끌어올리면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고 있는데요.

임선우 캐스터와 현재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중국 비야디에 이어 지커도 한국 진출을 코앞에 두고 있죠?

[기자]

비야디를 필두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도 발을 들였습니다.

최근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상표권을 등록하는 등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데요.

지커를 산하 브랜드로 둔 지리자동차는 자사 로고에 대한 국내 상표등록도 마친 것으로 확인됐고요.

지커의 스포츠유틸리티 모델인 7X에 대한 상표도 출원했습니다.

[앵커]

지커라는 브랜드, 다소 생소한데요.

어떤 회사인가요?

[기자]

그간 '가성비'라는 수식어가 중국차를 대표했다면, 지커는 고급화 전략을 앞세우고 있는 중국 지리차 브랜드입니다.

4년 전 분사해 이듬해 7만여 대, 작년에 22만 대 넘게 팔아치우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5월에는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4억 4천 만 달러를 조달하기도 했는데, 최근 3년간 중국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IPO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커가 비야디와는 또 다른 파급력을 국내에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비야디 등 다른 중국 업체와 비교해 성능이 월등하기 때문에 쉬이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고, 실제로 중국에서는 지커를 비롯한 현지 프리미엄 브랜드가 테슬라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중국산이라는 이유로 부정적 이미지가 있을 수 있지만, 상용차나 로봇청소기 사례처럼 긴 호흡에서 국내 점유율 부분을 일정 부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요.

지커가, 중국 프리미엄 브랜드의 한국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 보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중국 자동차 업계가 내놓는 기술들을 보면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된 것 같아요.

어디까지 올라왔나요?

[기자]

멀찌감치 뒤처져 있는 줄로만 알았던 중국 모빌리티 기술, 어느새 앞지르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먼저 비야디 같은 경우 일반 차량의 주유 시간과 맞먹는 초고속 충전시스템을 공개해 큰 주목을 받기도 했죠.

5분 충전에 470km, 서울과 부산을 오갈 수 있는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주장했고요.

전 국민 자율주행 시대를 선언하며 자사 기술을 무료로 풀어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지커 역시도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고요.

이와 더불어 다음 달, AI가 기능 대부분을 조작하는 단계인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할 예정인데, 최근 공개한 시연 영상에서는 시속 120km로 달리는 상황에서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가는 모습이 담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샤오펑 역시도 올 하반기 레벨3, 내년에는 레벨 4 수준의 능력을 갖춘 신차를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미래차 영역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기술력을 과시하는 중국 기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미래차 영역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기술력을 과시하는 중국 기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 기업들도 견제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에요?

[기자]

다음 달부터 세계 최대 모터쇼 중 하나인 상하이 모터쇼가 열리는데요.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 집중하겠다며 처음으로 불참을 선언하면서도, 참관단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참관단은 모터쇼 참연은 물론이고, 기아의 중국 장쑤성 옌청공장 등을 찾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전기차에 대한 위기 인식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되는데요.

최근 최준영 기아 사장은 노조를 대상으로 한 경영설명회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실제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시장 장악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경쟁사들은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어요?

[기자]

비야디는 지난 2월 안방인 중국에서 한 달에만 32만 대에 육박한 차를 팔아치운 반면, 같은 기간 테슬라의 경우 판매량이 반토막이 났고요.

지난 한 해 동안 글로벌 시장 점유율로 놓고 봐도, 비야디가 약 23%, 지리가 약 8%를 기록하며 전진한 반면, 10.1%, 두 자릿수를 간신히 지켜낸 테슬라, 또 폭스바겐 등의 점유율은 뒷걸음쳤습니다.

주가 역시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데요.

홍콩 증시에서 BYD의 주가는 올 들어 50%가량 급등했지만, 테슬라는 40%나 주저앉았고요.

비야디가 급속충전 시스템을 공개한 날에는, 장중 시가총액이 미국 자동차 업계 큰형 격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 폭스바겐을 합친 것을 추월하기도 했습니다.

월가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약진을 이유 콕 짚으면서 테슬라 전망치를 줄줄이 낮춰잡기도 했는데요.

JP모건은 월가에서 가장 낮은 120달러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월가와 업계에선 중국 전기차의 입지는 점점 더 커지고, 특히 캐나다와 유럽연합 등이 중국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동안 신흥시장들은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모양새라, 가성비와 기술력까지 갖춘 중국 자동차, 이제는 중국산이라는 키워드에만 가둬놓기에는 버거운, 빠른 속도로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급변하는 모빌리티 시장,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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