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에 오너가 지분 사주고 주주에 3조 유증…한화의 미묘한 타이밍
SBS Biz 윤지혜
입력2025.03.21 17:48
수정2025.03.21 18:40
[앵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파장이 큽니다.
발표 이후 그룹의 다른 계열사들 주가까지 우르르 무너졌는데요.
회사 측 설명에도 불구하고 주주 불만이 시장 가격으로 투영되고 있습니다.
총수일가 이익을 위해 자금을 쓰고 주주에 유증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윤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어제(20일) 3조 6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기습 발표했습니다.
국내 기업의 유상증자 중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주가는 바로 고꾸라졌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종가는 전날보다 13% 떨어졌고, 여타 그룹 계열사들도 동반 하락해 장을 마쳤습니다.
회사 측은 "방산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증권가에선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국내·해외 증권사들은 현금흐름이 상당히 좋고, 신용등급이 낮은 것도 아닌데 굳이 이 시점에 하는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은 주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꼬집었습니다.
한화그룹은 오너 3형제의 지분이 높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를 통해 옛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인수했고 이 지분의 일부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매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금이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쓰였고, 부족해진 투자 재원 마련 부담을 주주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상법개정안 도입 직전에 유상증자 발표를 한 것도 이런 점을 감안했다는 지적입니다.
[김용진 /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대주주의 지배권, 대주주의 이익만을 위해 인수합병(M&A) 거래가 많습니다. 상법개정안에서 그 어떤 경우가 됐든 전체 주주의 이익과 또는 특정 주주 이익이 아닌 소수 주주의 이익을 고려해라 하는 기준을 만들어준다고 봐야 합니다.]
앞서 2조 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삼성SDI는 주주들이 피해를 봤다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또,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지난해 2조 5천억 원의 유상증자를 기습적으로 결정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파장이 큽니다.
발표 이후 그룹의 다른 계열사들 주가까지 우르르 무너졌는데요.
회사 측 설명에도 불구하고 주주 불만이 시장 가격으로 투영되고 있습니다.
총수일가 이익을 위해 자금을 쓰고 주주에 유증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윤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어제(20일) 3조 6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기습 발표했습니다.
국내 기업의 유상증자 중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주가는 바로 고꾸라졌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종가는 전날보다 13% 떨어졌고, 여타 그룹 계열사들도 동반 하락해 장을 마쳤습니다.
회사 측은 "방산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증권가에선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국내·해외 증권사들은 현금흐름이 상당히 좋고, 신용등급이 낮은 것도 아닌데 굳이 이 시점에 하는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은 주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꼬집었습니다.
한화그룹은 오너 3형제의 지분이 높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를 통해 옛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인수했고 이 지분의 일부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매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금이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쓰였고, 부족해진 투자 재원 마련 부담을 주주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상법개정안 도입 직전에 유상증자 발표를 한 것도 이런 점을 감안했다는 지적입니다.
[김용진 /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대주주의 지배권, 대주주의 이익만을 위해 인수합병(M&A) 거래가 많습니다. 상법개정안에서 그 어떤 경우가 됐든 전체 주주의 이익과 또는 특정 주주 이익이 아닌 소수 주주의 이익을 고려해라 하는 기준을 만들어준다고 봐야 합니다.]
앞서 2조 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삼성SDI는 주주들이 피해를 봤다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또,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지난해 2조 5천억 원의 유상증자를 기습적으로 결정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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