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 참여압박' 알래스카 LNG 개발규제 완화
SBS Biz 최지수
입력2025.03.21 14:14
수정2025.03.21 14:17

[미 알래스카주의 자연보호구역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알래스카 내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건설 등 자원 개발과 관련한 규제 해제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20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내무부는 이날 알래스카 내 LNG 가스관 및 산업용 도로 건설을 위한 규제를 해제하고 석유 시추 허용 면적을 늘릴 방침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미 내무부는 연방정부 토지를 알래스카주로 넘겨 아시아 수출용 LNG 수송관 및 알래스카 북부의 구리·아연 광산 계획에 필요한 도로 건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의회 연설에서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거대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면서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25일 방한하는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와 면담을 갖고, 미국 LNG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는 국립공원 및 자연보호구역을 가로지르는 340㎞ 길이 산업용 도로 건설을 위한 토지 이전을 막은 바 있는데 이를 뒤집는 의미도 있습니다.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은 또 바이든 행정부 당시의 보호조치를 뒤엎고 알래스카 국립석유보호구역(NPR-A) 2천300만 에이커(약 9만3천㎢) 가운데 82%에 대해 석유·가스 개발을 위한 부지 임대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극 국립 야생동물 보호지역 내 해안평원의 156만 에이커(약 6천313㎢)에서의 시추를 허용하는 프로그램도 되살릴 방침입니다.
버검 장관은 "지금은 미국의 번영을 위해 알래스카의 풍부하지만 거의 미개발 상태인 자원을 다뤄야 할 때"라면서 "너무 오랫동안 연방정부가 알래스카주의 에너지 잠재력 활용에 과도한 장벽을 세워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알래스카 개발 제한 정책을 뒤집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는데, 이를 이행하기 위한 첫 조치라는 게 내무부 측 설명입니다.
알래스카에서는 수십 년 동안 천연자원 개발과 자연 보호를 둘러싸고 대립이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을 외치며 미국 내 석유·가스 증산 및 이를 통한 인플레이션 부담 완화를 추진 중입니다.
다만 환경보호단체 등에서는 내무부 정책에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환경단체 천연자원보호위원회 관계자는 원유 시추나 이를 위한 토지 임대는 보호구역을 심각히 훼손할 것이라면서 "보호구역은 수많은 야생동물의 보금자리"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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