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이익에 현금 양호한데 유상증자…한화에어로 주가 급락 파장
SBS Biz 윤지혜
입력2025.03.21 10:54
수정2025.03.21 10:59

방산 호황기를 맞아 작년 1조7천억원대에 달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천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해 21일 주가가 급락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증자가 글로벌 방산 시장 '톱 티어' 도약을 노린 선제적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향후 2년간 추가로 6조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어서 주주 손해 논란을 낳을 수 있는 초대형 증자 카드를 갑자기 꺼낸 것을 두고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21일 재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업이 대형 투자를 단행할 때 자금 확보를 하는 수단은 내부 보유 현금 활용부터 금융권 차입, 회사채 발행, 증자 등 다양한 방식이 있습니다.
이 중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의 보유한 주식 가치를 희석해 직·간접적인 손실을 끼칠 가능성이 커 악재로 받아들여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전날 유상증자 발표 직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시간 외 시장에서 하한가까지 밀린 데 이어 21일 정규장 시작 후에도 최대 14.96% 이상 급락했습니다.
유상증자 예정 발행가는 유상증자 발표 전 주가 대비 낮은 60만5천원으로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 희석률은 13%에 달합니다.
글로벌 방산 호황 속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조7천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2조8천억원, 3조5천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습니다. 향후 2년간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것입니다.
노무라 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전날 회사 측이 연 긴급 기업설명(IR) 행사에서 "방산 회사로 좋은 신용등급을 갖고 있는데 (주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날 보고서에서 "향후 5년간 설비투자(캐펙스·CAPEX)는 2025년 연결 영업이익 3조5천억원과 이후 꾸준한 이익에서 충분히 조달 가능해 보이기 때문에 투자 당위성은 공감하지만 자금 조달 방식은 아쉽다"고 지적했습니다.
회사 측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조단위 영업이익 시대를 맞았지만, 세계 지정학적 대변동 속에서 유럽, 미국, 중동,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인 전략 투자를 단행하려면 투자 실탄을 최대한 조기에 확보할 필요성이 있어 이번 증자 결정 단행했다는 입장입니다.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 담당 임원(전무)은 전날 설명회에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방법도 있지만, 지금 업황이 그렇게 녹록지 않고, 오히려 더 위로 올라가기 위해선 이런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주주들께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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