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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시간 확보"…EU, 대미 1단계 보복관세 연기

SBS Biz 서주연
입력2025.03.21 05:48
수정2025.03.21 06:14

[앵커]

유럽연합이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하려던 대미 보복관세 1단계 조치를 연기했습니다.

다음 달 2일로 예고된 미국 상호관세를 지켜보고 나서 대응한다는 입장입니다.

서주연 기자, 일단 협상을 위한 시간을 벌겠다는 거죠?

[기자]

현지시간 20일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담당 집행위원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산하 무역위원회에서, "4월 2일 미국 상호관세 발표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1·2단계 조치 대상 품목 목록을 회원국들과 한꺼번에 논의할 수 있고, 미국 파트너들과 해결책을 찾기 위한 협상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4월 중순까지 미국 측과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지체 없이 보복관세 조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집행위원회도 1·2단계 조처의 4월 중순 동시 시행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시간 벌기라고는 하지만, 미국의 재보복이 부담된 것 아닌가요?

[기자]

EU는 지난 12일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가 발효되자, 다음 달 1일과 13일 두 단계에 걸쳐 총 260억 유로, 우리 돈 약 41조 원 규모 미국산 상품에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1단계 조치는 버번 위스키,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등 약 12조 원 상당 미국산 상품에 최고 5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었는데요.

그러자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위스키 관세를 문제 삼으며 와인을 포함한 모든 EU 생산 주류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섰습니다.

이에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가, "위스키를 포함한 1단계 조치 대상 품목 선정은 오래된 관세 목록을 무작정 재활용한 결과"라며 실수라고 지적하는 등, 일부 회원국과 관련 업계가 EU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자 보복관세 부과를 늦추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SBS Biz 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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