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양자컴 20년' 내가 틀렸다"…엔비디아, 양자컴퓨팅 개발 연구 본격화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3.21 04:27
수정2025.03.21 05:42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양자 컴퓨팅 기업 리더들과 업계 현황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 (새너제이(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아마 이건 최고경영자(CEO)가 업계 전문가들을 자리에 초청해 자신의 실수를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역사상 최초의 이벤트일 것이다."
현지시간 20일 엔비디아의 연례개발자행사 GTC 2025에서 열린 퀀텀데이에서 무대에 오른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엔비디아가 GTC 사상 처음으로 양자컴퓨팅만을 주제로 한 세션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 말입니다.
황 CEO는 지난 1월 한 인터뷰에서 "매우 유용한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에는 2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주식시장에서는 양자컴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이날 황 CEO는 당시 그와 같은 언급을 한 것은 실수였다고 자인하며 발언 취지를 상세히 해명했습니다.
그는 "양자컴퓨팅은 엄청난 잠재력과 우리 모두가 기대하는 놀라운 영향을 가져올 수 있는 기술"이라며 "하지만 이 기술은 엄청나게 복잡해 (양자컴 개발이라는)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컴퓨터도 지금의 형태로 발전하기까지 거의 20년이 걸렸다. 그러므로 5년, 10년, 15년, 2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은 내게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그래서 이러한 기술 개발에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밝힌 뒤 양자컴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급락한 것을 보고 그는 매우 놀랐다고 합니다.
황 CEO는 "(인터뷰에) 답변을 한 다음날 몇몇 회사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고, 업계 전체 주가는 60%나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내가 보인 반응은 ‘이 회사들이 상장된 회사였느냐’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상용화하지 않은 기술을 다루는 회사들이 이렇게나 많이 시장에 공개돼 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자신의 발언이 가져올 파급력도 예상할 수 없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러면서 그는 "어쨌든 그들이 상장사라는 것을 (늦게나마) 알게 됐고, (실수를 바로잡고자) 양자컴 산업을 이끄는 모든 회사와 인사를 초대하기로 했다"며 "그들이 나에게 토마토나 사과 같은 걸 던지지만 않는다면 이는 양자컴퓨팅과 관련한 최첨단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매우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CEO는 "그들은 내가 틀렸다는 것을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바로 이런 점이 이 이벤트를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황 CEO는 이어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엔비디아 가속 양자 연구센터'(NVIDIA Accelerated Quantum Research Center·NVAQC)를 설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엔비디아는 NVAQC에서 하버드대의 '양자 이니셔티브(HQI)',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엔지니어링 양자 시스템(EQuS) 그룹' 등과 공동 연구할 계획입니다.
퀀티넘, 퀀텀머신, 큐에라컴퓨팅 등 양자컴퓨팅 전문 기업도 NVAQC에서 개발에 나섭니다.
엔비디아는 양자컴퓨터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Q'와 대규모 데이터 연산에 필요한 인공지능(AI) 가속기 'GB200 NVL 랙스케일' 시스템을 공동 연구자에게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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