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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토허제 후폭풍'...5대銀 주담대 3일간 8천억 폭증

SBS Biz 정동진
입력2025.03.20 14:43
수정2025.03.20 15:57

[앵커] 

서울시의 이런 정책적 실수가 가계부채 문제를 실제로 건드렸다는 수치가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한 게 지난달 12일, 그로부터 딱 한 달이 지난 이달 13일부터 대형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이 걷잡을 수 없이 늘었습니다. 

단독 취재한 기자 연결합니다. 

정동진 기자, 대출의 변화, 어떻게 취재됐습니까? 
 


[기자]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로 나간 금액들을 살펴보니 8천140억 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달 들어 주담대 잔액은 지난 12일까지 2천112억 원 감소했었는데요. 

서울시가 토허제를 해제하고 한 달이 지나, 시중은행의 주담대가 닷새간 급증한 겁니다. 

영업일 기준으로는 3일간 일평균 2천700억 원씩 뛴 셈인데요. 

한 달 영업일이 22일이라고 가정하면 한 달간 6조 원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렇게 주담대가 증가한 건 이사 성수기인 지난해 9월(5조 9천115억 원) 이후 6개월 만입니다. 

닷새간 나간 5대 은행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가 차지한 비중은 95%였습니다. 

[앵커] 

사실상 닷새간 가계대출은 주담대로 전부 나갔다고 봐도 될 거 같은데, 아무래도 대출 급증엔 서울시의 토허제 해지가 영향을 미쳤겠죠? 

[기자] 

시중은행 관계자 얘기 잠시 들어보시죠. 

[은행권 관계자 : (주담대를) 신청하고 나서 실제로 대출이 나가기까지 한 달 정도 걸린다고 보거든요. 최근 며칠간 대출이 늘어난 데는 토허제 완화 영향이 어느 정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출신청부터 실제 취급까지의 기간이 짧은 신용대출도 이달 들어 (17일 기준) 6천131억 원 늘었습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역시 부동산 갭투자 용도로 끌어 써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SBS Biz 정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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