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차공간, 화재 시 '큰불' 위험…고전압 시설 옆은 피해야
SBS Biz 최윤하
입력2025.03.20 11:28
수정2025.03.20 14:08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 소방 안전 가이드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전기차 전용 주차 공간의 화재 예방 시설이 충분하지 않다는 실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오늘(20일) 안전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관계 부처에 전기차 전용 주차 구역의 안전 기준 마련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화재보험협회의 '전기차 충전설비 안전기준'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설비는 지상에 설치해야 하고, 부득이한 경우 지하 2층까지만 허용됩니다.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차와 소방대원의 신속한 접근이 어렵고 밀폐 공간에 연기와 열이 갇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사대상 주차장 30개소 중 19개소(63.3%)는 지하층에 충전 시설을 설치했고, 이 중 6개소(20%)는 지하 3층 이하에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난계단 바로 옆에 전기차 주차 공간이 마련된 곳도 있었습니다.
계단에 인접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대피 경로가 막힐 수 있어, 부산소방재난본부 기준에 따르면 전기차 전용주차구역은 계단과 멀리 떨어진 곳에 설치해야 합니다. 그러나 조사대상 주차장의 33.3%는 계단 인근에 주차 구역을 마련했습니다.
차간 거리를 여유 있게 확보해 화재 확산을 막으려는 기준도 미달인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전기차 전용 주차면 835개 조사 결과, 좌우 모두에 이격거리를 두거나 별도 공간에 분리한 주차면은 5.7%에 해당하는 48개에 불과했습니다. 조사대상 주차장 중 2곳은 고전압 시설 근처에 충전시설을 설치해 대형 사고 우려도 있었습니다.
화재 진압 설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았습니다. 조사 대상 주차 구역 모두에 일반 소화기는 비치됐지만, 전기차 화재는 일반 분말 소화기로 진압이 어려워 질식소화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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