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알리보다 먼저 물류센터 깃발…한국 공략 속도
SBS Biz 서주연
입력2025.03.20 06:19
수정2025.03.21 08:53
한국 직진출을 선언한 중국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가 국내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산 초저가 상품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활용한 배송경쟁력까지 갖추면 국내 이커머스 기업에 적지 않은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중국계 물류 대행사를 내세워 최근 김포한강신도시에 있는 대형 물류센터의 장기 임차계약을 맺었습니다. 김포 구래동에 있는 이 물류센터는 축구장 23개와 맞먹는 연면적 약 16만5천㎡(5만평)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로 상·저온 복합 설비를 갖췄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인천항 등 주요 공항·항만은 물론 서울과도 가까운 탁월한 입지가 장점으로 꼽힙니다.
물류센터 운영은 롯데그룹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맡았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공개 입찰 또는 수의 계약 방식으로 국내 물류업체와 배송 계약을 진행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테무는 물류센터 내에 한국 사업을 총괄 관리할 사무실을 두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이 한국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테무는 지난달 국내에서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하기 위한 판매자 모집을 발표한 데 이어 대형 물류센터까지 마련하며 한국 직진출을 위한 토대를 하나씩 갖춰가는 모양새입니다.
테무는 지난 2023년 8월 한국어 판매사이트를 개설해 먼저 진입한 중국계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보다 약 4년 늦게 한국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물류센터는 한발 먼저 확보하며 훨씬 무게감 있게 한국 시장에 접근해오는 것입니다.
테무의 김포 물류센터는 한국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산 초저가 직접구매(직구) 물품의 배송 기간도 대폭 단축됩니다. 한국에서 수요가 높은 상품을 미리 물류센터에 보관하면 1∼2일 이내에 배송이 가능합니다. 물류센터와 가까운 수도권은 당일 배송도 어렵지 않습니다. 한국 판매자 상품도 기존의 이커머스 업체와 빠른 배송 경쟁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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