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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올해 AI 인프라에 100억 달러 투자"…월가 "美보다 中 주식 기대"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3.20 04:29
수정2025.03.20 05:39


세계 최대 게임회사로 꼽히는 텐센트는 2023년 이래 가장 급격한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올해 AI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텐센트는 4분기에 매출 1천724억위안(34조6천800억원), 순이익은 513억위안(10조3천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분석가들이 예상한 매출 1천689억 위안, 순이익 460억위안을 모두 웃돌았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이익은 90% 증가한 것입니다.

사측은 올해 매출의 10% 초반에 달하는 100억달러(14조 5천700억원) 이상을 AI인프라를 포함한 자본 지출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중국에서는 연초 '딥시크' 열풍에 고무돼 AI 투자 열기가 뜨겁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름을 받고, 중국 빅테크들은 곳간을 활짝 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알리바바는 지난 10년간 들인 투자액보다 더 많은 자금을 향후 3년간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개발에 쏟아붓기로 했는데, 3천800억 위안, 우리 돈 75조 원이 넘습니다.



S&P500이 2023년 이후 처음 조정 영역으로 떨어진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에 다시 주목하고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월가의 분석가들은 올해 중국 본토 주식이 미국 주식보다 성과가 좋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미국 증시가 호황을 구가하는 동안 중국 주식은 정부의 기술 기업 규제와 경기 둔화로 침체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올들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지난주 S&P 500은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수정 영역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MSCI 중국 지수는 올해 초부터 3월 9일까지 19% 상승했습니다.

포트쉘터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리처드 해리스는 ″매우 반경제적인 트럼프의 정책 덕분에 미국의 좋은 시기는 끝나가고 나쁜 시기를 보냈던 중국이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5~7년간 미국 시장이 지배적이었지만 매그니피센트7은 이제 달로 갔다”며 미국과 중국의 주식 시장 분위기 반전을 ‘대전환’이라고 불렀습니다.

반면, 중국 기술 주식은 딥시크 돌파구 이후로 급등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도 기술 부문에 대한 지원을 적극 표명했습니다.

LSEG의 데이터에 따르면, 홍콩에 상장된 중국 최대 기술 기업 중 일부를 추적하는 항셍 기술지수는 올해 초 이래 30% 이상 상승했습니다.

JP모건의 아시아 태평양 주식 리서치 책임자인 제임스 설리번은 “글로벌 동종 기업과 비교했을 때 중국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MSCI 차이나 인덱스는 현재 예상 1년 수익의 13.38배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예상 1년 수익의 20.72배로 거래되고 있는 S&P 500과 비교됩니다.

리드 래그 리포트의 발행인인 마이클 게이드는 ″중국 시장이 향후 4년간 미국 시장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것이 밸류에이션 문제”라며 “현재 중국 주식은 엄청난 과소투자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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