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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때리고, 中 뒤쫓고…위기의 'K 반도체'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3.19 17:48
수정2025.03.19 18:53

[앵커] 

국내 업체들끼리 아직 메모리 반체도 순위싸움을 하고는 있지만 대외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반도체 산업은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태입니다. 

불안정한 대미 수출 환경에 중국 업체들 추격까지 더해져 국내 업체들은 순위 경쟁에 앞서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조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의 대중국 수출액은 모두 64조 9천2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2조 원 넘게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대미 수출액 규모는 10조 원가량 늘어난 61조 원대에 그치며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전년보다 2배가량 늘어난 걸 감안하면 대부분 중국에서 벌어들인 셈입니다. 

주요 고객사 명단에서도 미국의 퀄컴이나 베스트바이를 대신해 중국계 반도체 유통기업 테크트로닉스와 슈프림일렉트로닉스가 새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중국 반도체 매출 의존도가 커진 건 향후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수요 확대가 가장 확실한 HBM(고대역폭메모리) 제품을 대중 수출 통제 대상 품목에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를 확보할 수 없도록 각국과의 무역협정 시 우회수출마저 통제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중국의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력 품목인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를 대체할 정도로 빠르게 기술력을 쌓은 점도 악재입니다. 

[김형준 / 차세대지능형반도체 사업단장 : (반도체) 수출이 중국으로 급감한 이유가 자기들이 지금 자체 생산을 하니까, 레거시(범용) 쪽은 중국이 자급자족하는 거죠.] 

우리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보조금을 폐지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 압박에도 직면해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산 반도체 등 개별 품목 관세와 상호관세를 계획대로 다음 달 초 부과할 경우 대미 수출액마저 낮아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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