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매특허 'NO 전술'…트럼프에 아무것도 안 주고 담판 승리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3.19 16:58
수정2025.03.19 17: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매특허인 'No 전술' 앞세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외교적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미 CNN 방송은 18일(현지시간)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한 우크라이나 부분 휴전의 맥락과 구체적 내용을 분석하며 푸틴 대통령의 완승이었다고 결과를 진단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면서 설득하거나, 달래거나, 속일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1시간30분∼2시간30분으로 전해진 긴 회담에서 전면 휴전을 위한 조건으로 기존에 제시해온 타협 불가능한 종전 조건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는 분쟁 해결의 핵심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의 군사 원조 및 정보 공유의 완전한 중단이라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접점을 쉽게 찾을 수 없는 근본적인 논의 속에도 회담의 합의 도출이라는 형식과 함께 마무리됐습니다.
두 사람은 30일간 '에너지 및 인프라'(energy and infrastructure)에 대한 공격 중단이라는 부분 휴전에 합의했다는 것이 백악관의 발표입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발표는 백악관의 발표 내용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30일간 공격을 중단할 대상에 대해 '에너지 인프라'(energy infrastructure)라고 적시했습니다.
미국의 발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다리나 주요 도로, 항구, 철도 등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지만, 러시아는 공격 중단 대상을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로 범위를 좁힌 것입니다.
러시아는 겨울철 혹한을 무기로 삼기 위해 늦가을이나 겨울에 우크라이나의 발전소와 같은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곤 했습니다.
이제 봄이 돼 난방이 불필요해지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리에 대한 공격 중단은 러시아에 더는 아무런 양보가 아닙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달간 장거리 드론과 미사일로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해왔습니다.
지금도 우크라이나는 장기전을 이어가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에 타격을 주기 위해 이들 시설을 집중 공격 표적으로 삼습니다.
부분 휴전 합의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담판에 대신 나서서 군사적으로 자국에 완전히 불리한 합의를 체결한 뒤 이행을 강요하고 있는 셈입니다.
푸틴 대통령의 승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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