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은폐 의혹' 위믹스 운명, 한 달 뒤 결정된다
SBS Biz 신다미
입력2025.03.19 14:55
수정2025.03.19 16:31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가 최근 90억원에 달하는 해킹 피해를 본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위믹스'의 거래 유의 종목 지정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위믹스의 상장폐지 여부도 한 달 뒤 결정됩니다.
닥사 회원사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는 어제(18일) "유의 종목 지정에 관한 사실관계와 후속 조치 등을 프로젝트 측으로부터 소명받고 추가 검토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보다 면밀한 검토를 위해 거래 유의 지정을 연장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28일 재단이 운영하는 암포화폐 보관지갑인 '플레이브릿지 볼트'에서 865만개 위믹스(약90억원)가 탈취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위믹스 재단은 해킹 피해가 발생한 뒤 나흘이 지난 3월 4일에서야 홈페이지를 통해 해킹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에 따라 닥사는 해킹원인 소명, 피해 보상 방안 부재, 해킹사실 지연공시 등 이유로 위믹스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위믹스 재단은 해킹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고 관련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이달 13일 100억원 규모의 코인 바이백(시장 매수)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14일에는 추가로 2천만개의 위믹스 코인을 매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7일에는 위믹스 재단의 김석환 위믹스 싱가포르 대표(WEMIX PTE. LTD.)가 기자회견을 열고 해킹 은폐 의혹에 대해 "추가 해킹 공격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고, 탈취 자산으로 인한 시장 영향도 고려했다"고 해명하며 공식 사과에 나섰습니다.
통상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는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2주 안에 상장폐지나 해제 결정을 내렸습니다. 거래소들이 위믹스에게 한 달이란 기간을 부여한 것은 위믹스가 거래량이 적지 않았던 만큼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법인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위메이드는 지난 2022년 9월 서울대를 비롯한 4개 대학에 위믹스 10억원 어치를 기부했습니다. 다만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가 막혀 있어 이를 현금화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위메이드의 추가적인 소명을 받아 다음 달 3주차에 위믹스의 유의 종목 지정 연장이나 해제, 혹은 거래지원 종료(상장 폐지)를 결정할 예정인 만큼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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