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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담보대출 연체율 21%로 3배 ↑…사업장 부실에 급증

SBS Biz 이민후
입력2025.03.19 11:58
수정2025.03.19 14:09

[23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전 금융권 PF사업장 합동 매각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개별상담 부스를 찾아 주요 PF사업장 현황에 관해 문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말 저축은행과 캐피탈, 상호금융 등 2금융권 토지담보대출(토담대) 잔액은 줄었지만, 연체율은 전년비 3배 가까이로 폭등했습니다.



지난해 말 금융권 전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은 3.42%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늘(19일)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해 4분기 기준 PF대출 및 토담대 연체율 현황, 사업성평가 결과와 향후 계획, 부동산 PF 제도개선방안 추진상황 등을 논의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2금융권 토담대 잔액은 18조4천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조3천억원 줄었지만, 사업장 부실화 등으로 연체채권 잔액은 4조원으로, 전년말(2조1천억원) 보다 1조9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말 기준 토담대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3.14%p 뛴 21.71%를 기록했습니다. 전년말 7.15%보다는 14.56%p 치솟아 3배 가까이로 폭등했습니다.



2금융권에서만 취급해온 토담대는 사업 초기 토지를 담보로 대출하는 상품입니다.

은행, 증권, 보험 등을 포함한 전 금융권 PF 대출·토담대·채무보증 등 PF 익스포져는 202조3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조1천억원 감소했습니다. 이는 신규 취급 PF 익스포져에 비해 사업완료와 정리·재구조화로 줄어드는 익스포져가 더 많은 데 따른 것이라고 금융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사업성 평가 결과, 유의(C)·부실우려(D) 여신은 19조2천억원이고, 전체 PF 익스포져의 9.5% 수준으로 9월 말(22조9천억원, 10.9%) 대비 규모나 비중이 모두 감소했습니다.

PF 대출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08%p 하락한 3.42%였습니다. PF 대출 연체율은 작년 6월말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작년 말까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6월말 기준 20조9천억원)의 30.9%인 6조5천억원이 정리·재구조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경공매·수의계약·상각 등을 통해 4조5천억원을 정리했고, 신규자금 공급과 자금구조 개편을 통해 2조원의 재구조화를 마쳤다. 이를 통해 PF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2.9%p, 연체율이 2.0%P 하락하는 등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고 금융당국은 밝혔습니다.

금융당국과 금융업권은 정리·재구조화 촉진을 위해 지난 1월 구축한 정보공개플랫폼 매물정보 확대를 통해 14개 사업장, 5천억원 규모에 대해 구체적인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오는 26일 맞춤형 매각설명회를 추가로 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은 대출약정액 500억원 이상 중·대형 사업장에는 사업장별 관리를 강화하고 있고, 이를 통해 11개 사업장, 1조3천억원 규모에 매매계약체결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PF 구조 개선과 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도 시행됩니다.

금융당국은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2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오는 31일부터 PF사업의 자기자본비율 상향을 유도하기 위해 자기자본비율이 높은 사업장에 사업자보증 보증료를 할인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PF 대출계약에서 연장사유를 대폭확대하고, 90일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자기자본비율 40% 이상인 경우 책임준공의무를 면제할 수 있도록 하는 책임준공 개선방안은 다음달부터 시행합니다.

PF사업 자기자본비율에 따른 위험가중치·충당금 차등화, 자기자본지율 요건 도입 검토 등 금융권 건전성 제도 개선방안은 상반기 중 세부 방안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금융당국은 "PF대출 연체율의 하락·안정세, 신규 PF 자금공급 증가, 정리·재구조화 상황 등을 감안시 부동산 PF 연착륙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중 신속한 정리·재구조화 이행을 위해 정리가 미흡한 금융회사에 대하여 현장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재구조화·정리를 완료한 여신 6조5천억원 중 주거 사업장 여신은 3조7천억원으로 향후 약 4만7천 호의 주택공급 촉진 효과가 기대되며, 잔여 사업장의 정리 등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추가로 약 9만2천 호의 주택공급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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