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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안 여는데…기아, 벤츠 가격인상 무슨 배짱?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3.18 17:47
수정2025.03.18 19:15

[앵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로 자동차 판매도 크게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완성차업체들은 전반적인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대신 인기 차종에 한해서 선별적으로 가격을 올리거나, 가격을 올리는 대신 기본 제공 옵션을 줄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류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EV3는 지난 2월까지 누적 판매량 약 2천700대로 올해 기아의 전기차 중 판매량이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 달부터 가격이 오릅니다.

EV3 어스와 GT-Line 트림 가격이 각각 50만 원, 45만 원 올라 앞으로 많게는 4천900만 원에 가까운 돈을 내야 살 수 있습니다.

특히 GT-Line의 경우 모든 트림에 적용되는 운전대 진동 경고 기능이 추가되는 것 말고는 바뀌는 게 없는데도 가격이 오릅니다.

가장 기본 모델인 에어 트림은 가격이 오르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무선충전이나 통풍시트 등 기본 옵션에서 빠지는 게 많아 사실상 가격 인상과 마찬가지입니다.

수입차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BMW도 지난 1일부터 일부 차량 가격을 기존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 중입니다.

벤츠는 다음 달부터 일부 차종의 가격을 1~2% 인상합니다.

E클래스 차량이 1.7%, S클래스가 2% 안팎으로 오를 예정입니다.

연식이 바뀐 것도 아닌데 고환율과 원자잿값 부담으로 인상을 결정한 겁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특별한 변화도 없이 가격을 올린다라는 것은 소비자의 저항감이 생긴다는 측면에서 자주 쓰는 방법은 아니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낮은 가격으로 보급하는 중국산 전기차가 어느 정도 호응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완성차업체들의 선별적 가격 인상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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