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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0→6200"…월가가 S&P500 전망 낮추는 이유 [글로벌 뉴스픽]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3.18 05:48
수정2025.03.18 06:18

[앵커]

커지는 경기둔화 우려에 월가는 미국 증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습니다.



관세 정책이 주요 배경으로 꼽히는 가운데, 백악관은 연일 시장 달래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성훈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주요 금융사들이 미 증시 전망을 얼마나 하향 조정하고 있나요?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츠는 S&P500 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6600에서 6200선으로 낮췄습니다.

최저 전망치 역시 5775선에서 5550선으로 내렸습니다.

도이체방크도 연말 전망치를 7000선으로 유지하긴 했지만, 지금보다 7%가량 빠진 5250선까지 더 밀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연말 목표치를 6500에서 6200으로 낮췄고, 야데니리서치 역시 7000에서 6400으로 내렸습니다.

S&P500이 연고점이었던 6147선과 비교해 약 7%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씨티그룹은 최근 미국 주식에 대한 견해를 기존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조정했습니다.

[앵커]

줄줄이 전망치를 낮추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관세정책이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배경입니다.

도이체방크의 전문가는 "상호관세 부과 시점인 적어도 4월 2일까지 지속해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매도세가 추가로 이어질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여전히 경기 침체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지만, 이 같은 조짐이 보이는 상황만으로도 증시가 상당한 부담을 느낄 거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RBC는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성장세 둔화만으로도 증시가 상당한 역풍에 직면하게 된다"며 전망치를 낮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가계의 소비 심리가 쪼그라들고, 기업도 자본 지출을 줄이거나 실적 전망을 낮추는 경향이 결국 투자심리까지 짓누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요.

그간 발언에서 드러난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관세정책 강행 의지로 볼 때, 미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이른바 '트럼프 풋'이 사그라든 점도 증시 전망을 낮추는 배경으로 꼽힙니다.

[앵커]

미 정부는 관세 정책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시장 달래기에 나서고 있죠?

[기자]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상호관세가 발표될 4월 2일까지는 경제에 일부 불확실성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4월이 오면 시장은 상호주의적 무역 정책이 매우 타당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스콧 베센트 재무 장관도 증시 약세 흐름에 대해 "건강하고 정상적인 조정"이라며, "전환기를 맞이하겠지만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 불식에 나섰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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