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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브콜 'K조선' 밖에선 타협, 안방에선 내홍

SBS Biz 윤지혜
입력2025.03.17 17:48
수정2025.03.17 18:58

[앵커]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미국 해군 장관 후보자 등이 'K-조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녹록지 않은 트럼프 2기 환경 속, 그나마 기댈 곳은 조선업인데요. 

정부의 중재로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는 국내 기업 안방 싸움이 또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합니다. 

윤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얼마 전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조선소에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방식을 정하는 방위사업청 사업분과위원회를 앞두고 더 이상 사업이 늦어져선 안된다고 호소한 것입니다. 

해군까지 나서 협조를 요청한 건 트럼프 2기 들어 K-조선의 수혜를 집안싸움으로 망치지 않을까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조선업 견제를 본격화하고 해군력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는데, 한국 조선사엔 희소식입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트럼프 입장에선 발주할 물량이 많다면 한국에서 제조해서 가져가는 것도 있고, 또 미국 내 조선소에서도 미국 군함을 만들어서 납품하게 된다면 한국으로선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정부는 '코리아 원팀'을 강조하며 HD현대는 수상함, 한화오션은 잠수함 각각 수출 분야를 나눠 중재에 나섰지만 기업들과 구체적인 협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화오션은 직접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하며 현지에 진출했고, HD현대는 한국에서 신규 선박 건조와 유지보수(MRO) 관련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국내 사업인 KDDX 사업을 둘러싼 갈등에 코리아 원팀은 녹록지 않습니다. 

수의계약이나 경쟁입찰이 아닌 일부 공동설계의 형태를 띄더라도 갈등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가 상세설계와 선도함을 맡고 후속함 등 일부 일감을 한화오션에 맡기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한화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방사청 결과에 어느 쪽이든 불복해 이의제기나 행정소송까지 이어지면 KDDX 사업은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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