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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배당 등 주주환원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 밸류업 제도가 시행됐습니다.

현재까지 115곳이 밸류업 공시를 했는데요.



국내는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주가에 미칠 영향을 명확하게 판별하긴 어려운데, 한국은행이 16개 주요 국가의 3천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밸류업의 효과를 검증한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결론 먼저 이야기하면, 주주환원이 늘어나면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그런데 기존에 주주보호가 잘 됐던 기업들은 크게 영향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보호가 잘 안 됐던 기업들, 경영진 보수 책정 시 주주 권한, 소수주주 보호 정책이나 기업 정관의 외부 공개 등이 잘 안 돼 있는 기업들일수록 기업가치 상승에 영향이 컸습니다.



또, 업종별로도 차이가 컸습니다.

반도체나 기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업종 등 IT 기업은 주주환원 확대와 기업가치 사이에 별다른 상관이 없었습니다.

이들 업종은 기업 성장을 위한 연구 개발과 투자가 확대됐을 때, 혹은 매출이 늘었을 때 기업가치가 크게 올랐습니다.

반면 성장 동력이 크지 않은 금융업의 경우에는 매출 증가나 투자 확대보다는 주주환원이 늘었을 때 기업가치가 커지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이런 점을 종합해볼 때, 아직 주주보호가 미흡한 우리나라는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다만 IT업종의 사례에서 보듯이, 주주환원만 강조하는 밸류업보다는 기업의 투자에 대한 중요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한은은 조언했습니다.

이는 정부가 정책적 인센티브를 고려할 때도 중요하겠지만, 밸류업 공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도 생각해봐야 할 변수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리포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