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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피해' 김석환 위믹스 대표 "은폐 시도 없었다"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3.17 14:26
수정2025.03.17 14:28

[김석환 위믹스 PTE.LTD 대표가 17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판교 한컴타워에서 열린 위믹스 가상화폐 해킹 피해 관련 긴급 간담회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해킹으로 90억 원대 가상화폐 탈취 피해를 본 블록체인 자회사 위믹스 재단((WEMIX PTE. LTD)이 "해킹을 은폐하려는 생각이나 시도는 추호도 없었다"며 공지가 늦었다는 지적에 적극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컴타워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해킹 은폐 시도는 전혀 없었으며 사건 발생 직후 신속하게 외부에 알리고 대응을 진행했다"며 위믹스 코인 해킹 은폐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김 대표는 "해킹 당시 침투 방법이 명확하게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게 공지하면 추가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었다"며 "또 탈취된 자산이 이미 대부분 매도된 상태였고 시장의 추가적인 불안정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즉각 공지할 경우 패닉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해킹을 인지한 직후 해외 거래소에 연락하고 보안 업체와 공조 요청을 진행했으며 경찰에도 신고하는 등 외부와 해킹 사실을 적극적으로 공유했다"며 "해킹을 은폐하려는 생각이나 시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위믹스 재단은 이달 4일 홈페이지를 통해 "2월 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대한 악의적인 외부 공격으로 약 865만4천860개의 위믹스 코인이 비정상 출금됐다"고 공지했습니다. 



플레이 브릿지는 위믹스를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전송하는 시스템으로 플레이 브릿지 볼트는 이 과정에서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지갑입니다.

그러나 위믹스 재단 측이 해킹 피해를 인지한 지 4일만에 피해 사실을 공지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13일 일부 투자자들은 성남시 분당구 위믹스 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해킹 사고와 관련한 해명을 촉구했는데, 이들은 ▲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의 109억 원 매수 내역 공개 ▲ 분기별 위믹스 홀더 간담회 시행 ▲ 투자 수익 배분 실시 ▲ 해킹 공시 지연 이유 해명 등을 요구했습니다.

공격자는 탈취한 위믹스 코인을 두 개의 지갑으로 전송한 뒤 이를 글로벌 거래소 7곳으로 옮겨 대부분 매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코인마켓캡 기준 위믹스 코인의 원화 가격(1011원)으로 환산하면 탈취된 코인의 가치는 약 8 7억5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위믹스 재단 측은 해킹 공격자의 신원이 내부자이든 외부자이든 관계없이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해커가 누구든 간에 반드시 추적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안뿐만 아니라 위기 대응 체계를 전반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해킹 사태와 정보 공시 지연의 여파로 위믹스 코인은 빗썸과 코인원 등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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