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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피해' 위믹스 "공지 지연은 시장 영향 우려 때문…은폐 아냐"

SBS Biz 안지혜
입력2025.03.17 11:57
수정2025.03.17 11:59

[김석환 위믹스 PTE.LTD 대표가 17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판교 한컴타워에서 열린 위믹스 가상화폐 해킹 피해 관련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킹으로 90억원대 가상자산 탈취 피해를 본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믹스 재단이 공지가 늦었다는 지적에 "해킹을 은폐하려는 생각이나 시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오늘(17일) 위메이드 사옥에서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 탈취 자산으로 인한 시장의 패닉 가능성을 우려해 공지가 늦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위믹스 재단은 지난 4일 홈페이지를 통해 "2월 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대한 악의적인 외부 공격으로 약 865만4천860개의 위믹스 코인이 비정상 출금됐다"고 공지했습니다.

플레이 브릿지는 위믹스를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전송하는 시스템으로, 플레이 브릿지 볼트는 이 과정에서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지갑입니다.

해킹 피해를 인지한 지 4일만에 공지가 이뤄진 셈입니다.



김 대표는 대응 과정에 대해 "2월 28일 해킹 피해를 인지한 직후 바로 문제가 발생한 서버를 곧바로 셧다운하고 상세 분석을 시작했다"며 "당일 신원 미상의 공격자에 대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국가수사본부가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침투 방법이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게 공지하게 되면 추가 공격에 노출될 수 있어 즉각적인 공지를 하지 않았다"며 "탈취 자산이 대부분 매도돼 시장 영향은 이미 발생했고, 추가 위험이 없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즉각 이를 알릴 경우 시장에 패닉이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시 관련 결정은 제가 했고, 잘못됐다면 제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투자자 보호 및 재발 방지책도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1차로 지난 13일 100억원 규모의 바이백(시장 매수) 계획을 발표했고 그다음 날 2천만 개 규모의 시장 매수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의심되는 침투 시나리오를 모두 점검하고, 블록체인 관련 인프라를 새로운 환경으로 모두 이전해 오는 21일 서비스 완전 재개를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공격자는 끝까지 추적하겠다"며 "투자자 소통을 포함한 위기대응 프로토콜도 재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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