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들썩이는 집값에 금융권 부른 당국 "선제 대응해달라"

SBS Biz 이한승
입력2025.03.17 09:40
수정2025.03.17 11:19


최근 규제 완화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자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선제적 대응을 당부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오늘(17일)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주택금융공사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5대 은행이 참석해 최근 가계대출 동향과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지난 1월 명절 상여금 등의 효과로 감소(9천억원↓)했던 가계대출은 지난달 들어 4조3천억원 증가하면서 증가세로 전환됐습니다.

이는 금융권의 연초 영업 재개와 함께 대출금리 하락·신학기 이사수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확대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됩니다.

금융위에 따르면 3월 가계대출은 2월의 신학기 수요가 마무리되면서 현재까지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참석자들은 서울의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 규제 완화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서울·수도권 주택시장 전반으로 확산돼 가계대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당분간은 주담대 신청 및 신규 취급 추이 등을 세분화해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은행들도 최근 수도권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주담대 신청 추이와 취급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최근 가격이 단기 급등한 서울시 일부 지역의 주택 관련 대출을 취급할 경우 향후 리스크 수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하고 있으며, 가급적 실수요자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하면서 관련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즉시 조치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권대영 사무처장은 "가계대출이 2월중 다소 증가했으나 경상성장률(3.8%) 내 관리목표를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관리 가능한 범위 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3월 이후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올해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서는 금융권 스스로가 3월 시장 상황에 대한 판단을 바탕으로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금리 인하 추세 가운데 일부 지역에 대한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실수요자 전반에 대한 자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각의 상황별로 '운용의 묘'를 살린 금융회사 스스로의 자율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또 필요한 상황으로, 일선 창구와 현장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보다 적극적이고 세심하게 관리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한승다른기사
카뱅, 서울시 소상공인에게 '마통' 지원…총 2천억원 규모
금융당국 "대출, 선제대응"…깃발 든 농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