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싸는 외인…개인은 "5만전자, 그래도 믿는다"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3.15 14:01
수정2025.03.15 18:56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를 두고 외국인 투자자는 2020년 이후 가장 긴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14일까지 삼성전자를 6천120억원어치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 이후 이달까지 8개월 연속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2020년 12월∼2021년 8월 9개월 연속 순매도한 이후 4년여만에 가장 긴 기록입니다.
당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PC 등에 대한 수요가 둔화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이 영향을 줬습니다.
이달 말까지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역대 3번째로 긴 순매도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역대 1위는 2006년(2006년 2월∼2007년 3월) 기록했는데 당시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4개월 연속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 2조원 순매도를 시작으로 9월 8조6천억원까지 순매도액을 늘렸으나 점차 매도세를 줄여 지난달 2천570억원까지 순매도액을 축소했습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순매도액을 다시 늘리면서 14일까지 누적 순매도액(6천120억원)이 지난달 월간 순매도액(2천57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D램 등 레거시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관세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엔비디아 대상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이슈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HBM 매출 급감 및 낸드 업황 악화, 비수기 진입으로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점도 부담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는 5조2천901억원으로 작년 동기(6조6천60억원)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1분기 실적 눈높이는 지난해 말 8조5천955억원에서 이달 5조원대로 39% 하향 조정됐습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지난해 말 8만1천320원에서 이달 7만3천520원으로 10% 가까이 낮아졌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2천870억원 순매수하며 '사자'로 돌아선 상태입니다.
지난달 개인은 삼성전자를 6천290억원 순매도한 바 있습니다.
개인의 복귀에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주가 상방을 제한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0.37%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가 7.52% 상승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삼성전자 실적은 1분기가 저점이고 주가의 저평가 매력이 커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내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상황에서 하반기 수출 지표가 개선될 경우 외국인의 복귀를 앞당길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시장에선 특히 현지시간 17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주최 'GTC 2025'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HBM 공급 관련 젠슨 황 CEO 발언이 나올 경우 본격적인 주가 상승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경쟁사들이 HBM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납품에 성공하더라도 수혜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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