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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관 출신 데려올까…보험사 올해 주총 키워드는 '내부 통제'

SBS Biz 신성우
입력2025.03.14 16:00
수정2025.03.15 09:06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기획재정부 제공=연합뉴스)]

어느덧 3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시나브로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보험사들 역시 오는 19일 삼성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줄줄이 주주총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주된 안건으로 사내·외 이사진의 변화입니다.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은 박준규 자산운용부문장과 이완삼 경영지원실장을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하기로 했고, 손해보헙업계 1위 삼성화재는 구영민 경영지원실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올렸습니다. 한때 손보업계 2위였다 4위마저 위태로워져 절치부심 중인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부문장, CPC전략부문장 등을 지낸 이석현 전무를 대표 자리에 앉히며 사내이사에 선임하기로 했습니다.

사내이사진의 변화와 함께 눈에 띄는 점은 사외이사에 관 출신 인사들을 임명하기로 한 점입니다. 먼저 삼성생명은 사외이사에 기획재정부 제2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구윤철 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특임교수를 선임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생명은 이번 주주총회에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재선임 안건도 올리는데, 관 출신 사외이사진을 구축해 당국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한화손해보험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을 거친 유광열 현 한국녹색금융포럼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입니다. 현대해상도 금융감독원 출신 인물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립니다. 보험업을 둘러싸고 금융당국의 압박이 더욱 거세지는 만큼 '관 출신' 사외이사 선호 현상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보험사 내부통제 강화…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 추가
이사진 변화와 더불어 보험사들의 올해 주주총회 키워드 중 하나는 '내부 통제'입니다. 삼성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은 19일 있을 정기 주주총회에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를 추가하는 '정관 변경의 건'을 상정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보험사들도 마찬가지로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에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정책의 수립·감독 의무를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보험사가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정관에도 이를 명문화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압박 때문입니다. 지난해 7월 시행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금융회사는 법 시행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주주총회일까지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해야 합니다.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보험회사는 오는 7월까지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합니다. 책무구조도를 제출한 이후, 보험사 대표 및 임원들은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가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관리조치를 하는 등 내부통제 관리 의무를 부담하게 됩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올해 보험 부문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부기구의 실질적 견제기능 작동여부, 성과평가 체계 적정성 및 사업 계획상 위험요인 등을 중점적으로 검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국이 보험사들의 내부 통제 문제를 정조준하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의 내부 통제 강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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