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스마트폰으로 이뤄지는 비대면 은행 거래에서 실명 확인은 특히 중요하고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개인정보와 돈을 함께 다루는 만큼 경험도 책임감도 중요한데, 이걸 단기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맡긴 은행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어떤 곳에 무슨 상황이 벌어졌는지 최나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비대면 실명 업무'를 검색하자 일부 은행들의 관련 채용공고가 뜹니다. 

그런데 근무기간이 1개월 혹은 3개월짜리 계약직 공고가 눈에 띕니다. 

'케이뱅크의 비대면 실명인증을 영상통화로 하는 단순업무'라면서 '신입도 가능'하다고 돼 있습니다. 

비대면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본인 확인 절차를 사실상 '아무에게' 맡기는 셈입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채용으로, 고객확인 과정 중 일부 단계이고 사후 검증은 케이뱅크가 하고 있다"며 "안내와 확인 작업이 필요한 업무가 몰렸을 때 지난해 말 한시적 채용이 이뤄졌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상 대부분 은행권이 '비대면 실명 확인 업무'를 협력업체에 맡기고 있는 만큼 케이뱅크 만의 상황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인터넷 은행의 경우 협력사의 정규직 인원들이 해당 업무를 전담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강경훈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비대면으로 신분증과 어떤 사람을 확인하면서 그 사람이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간단한 작업이 아닌데, 은행 업무라든가 창구 업무를 좀 오래 하시고 확인 절차를 해보신 분들이 되도록 오래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책임의식을 확실히 갖고요. 

비대면 금융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사망한 고객의 명의도용부터 관련 금융거래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흡한 신원확인이 불법대출 등 대형 금융사고로 이어지는 요즘, 비대면 실명인증이 '단순업무'가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