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관세전쟁' 방아쇠 당긴 트럼프…"4월 2일이 진짜"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3.14 10:42
수정2025.03.14 14:07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는, 말하자면 '판도라의 상자'가 결국 열렸다는 충격으로 전 세계를 강타했죠.
글로벌 무역 전쟁의 첫 총성이 울렸다고 볼 수 있는데요.
보복과 협상, 또 보복과 협상, 이 루틴이 당분간 반복될 것이 분명합니다.
전선도 확대되겠죠.
산업별로는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 나라별로는 '메가톤급' 혼란이 예상되는 상호관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성훈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버튼을 눌렀습니다?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현지시간 12일 0시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추가 관세 부과를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캐나다와 멕시코 등 특정 국가를 겨냥해 관세 위협을 가했는데, 특정 품목에 대한 보편관세로 전 세계를 적으로 돌린 겁니다.
동맹국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물량 쿼터제를 통해 비관세 혜택을 누리던 국가들에도 기존 조치를 폐기하고 똑같이 관세를 물렸고요.
앞서 면제해 줄 것처럼 언급했던 호주도 포함됐습니다.
[앵커]
결국 시작된 건데,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치킨게임'식 몰아치기를 볼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관세조치 하루 전에 캐나다와 살얼음판 공방을 펼쳤는데요.
관세에 대한 반발로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 150만 가구와 기업에 보내는 전기의 요금을 25% 높인다고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관세를 50%로 높이겠다"고 되받아쳤습니다.
이후 온타리오주가 이 같은 할증 조치를 잠정 보류하자, 미국은 다시 50%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불과 5시간 만에 발표를 손바닥 뒤집 듯이 번복하는 모습, 이에 앞서 상대를 굴복시키기 위해 관세율을 두 배로 올리는 모습에서 트럼프식 압박 협상 방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최근 트럼프와 각을 세우던 나라들부터 보복 조치를 발표했죠?
[기자]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도화선이 돼 상대국들도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마크 카니 캐나다 차기 총리는 미국의 관세 조치를 '공격'으로 간주하고, 신속하게 맞대응 조치를 내놓았는데요.
현지시간 13일부터 컴퓨터, 스포츠장비 등 30조 원 규모의 추가 보복관세 조치를 취했습니다.
앞선 과일 등 30조 원 규모의 관세 조치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범위를 더 넓힌 겁니다.
견제구만 던졌던 유럽연합도 관세공격을 받자, 보복조치에 가세했는데요.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산 제품에 41조 원 규모의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1차로 약 12조 원 규모의 관세 조치를 취한 뒤, 다음 달 13일에 순차적으로 추가 관세를 부과할 방침입니다.
특히 위스키와 오토바이 등 미국을 상징하는 제품들을 정밀 타격할 예정인데요.
할리데이비슨 등 미국산 오토바이는 관세율이 현재 6%에서 56%까지 오를 전망입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보복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프랑스 등 유럽산 와인과 샴페인 등 주류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재반격에 나섰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미국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전쟁'부터 이기고 보자는 발언을 내놨어요?
[기자]
지난 주말사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답변이 문제가 됐는데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과도기가 있을 것"이라며, "관세는 부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큰 일이며, 성과에는 시간이 좀 걸린다"고 답했습니다.
여기에 주식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에 대해서도 "내가 할 일은 강력한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장에선 그 어떤 것도 관세를 막을 수 없다는 관세 강행 의지로 받아들였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 전문가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자신들의 정책 목표가 고통을 야기할 것이라고 인정한 첫 사례"라고 짚었습니다.
[앵커]
이 발언으로 뉴욕증시가 무너졌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요일 발언이 나온 뒤, 다음 날 증시가 다시 열리자마자 이른바 '블랙먼데이'가 연출됐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하루 사이 4%가 급락해 2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습니다.
S&P500 지수와 다우지수도 2% 넘게 급락하며 그간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전으로 돌아갔습니다.
15% 넘게 폭락한 테슬라를 비롯해 미 증시를 떠받치는 대형 기술주, 일명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도 줄줄이 무너졌는데요.
이들 7개 종목의 시가총액도 하루 사이 1천100조 원 넘게 증발했습니다.
JP 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월가에선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을 높였는데요.
가뜩이나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즉,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반영한 겁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불 끄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죠.
그래도 관세로 끝을 보겠다는 의지는 여전히 확고해 보여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전혀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오히려 "호황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관세 우려에 증시가 급락한 것과 관련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되면, 증시가 급등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세 정책에 대한 강행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조치에 "대응하겠다"며, "우리는 돈의 전투에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문제는 더 큰게 다가오고 있다는 거죠?
[기자]
미국이 다음 달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자동차를 포함한 상호관세를 예고했기 때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은 미국에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며,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이와 함께 상호관세 부과 이전까지는 "유연성을 유지할 것"이란 단서도 달았는데요.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관세를 좀 유예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실상 상대국이 먼저 꼬리 내리기를 바라며 때렸다, 달랬다 하는 전략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건데요.
때문에 적어도 상호관세가 구체화되기 전인 보름 남짓 동안에도 관세 공격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관세 정책 취지를 이해한다는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정책의 확실성을 원한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런 안갯속 흐름에 영국과 멕시코, 브라질 등은 관세 보복조치에 나서기보단 우선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고요.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패권 경쟁국 중국도 마약 펜타닐 유입 문제 협력을 언급하며 대화의 문을 열어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관세공격의 반작용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고, 미국 내에서도 관세에 부정적인 여론이 늘고 있는 점도 관세전쟁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는, 말하자면 '판도라의 상자'가 결국 열렸다는 충격으로 전 세계를 강타했죠.
글로벌 무역 전쟁의 첫 총성이 울렸다고 볼 수 있는데요.
보복과 협상, 또 보복과 협상, 이 루틴이 당분간 반복될 것이 분명합니다.
전선도 확대되겠죠.
산업별로는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 나라별로는 '메가톤급' 혼란이 예상되는 상호관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성훈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버튼을 눌렀습니다?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현지시간 12일 0시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추가 관세 부과를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캐나다와 멕시코 등 특정 국가를 겨냥해 관세 위협을 가했는데, 특정 품목에 대한 보편관세로 전 세계를 적으로 돌린 겁니다.
동맹국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물량 쿼터제를 통해 비관세 혜택을 누리던 국가들에도 기존 조치를 폐기하고 똑같이 관세를 물렸고요.
앞서 면제해 줄 것처럼 언급했던 호주도 포함됐습니다.
[앵커]
결국 시작된 건데,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치킨게임'식 몰아치기를 볼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관세조치 하루 전에 캐나다와 살얼음판 공방을 펼쳤는데요.
관세에 대한 반발로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 150만 가구와 기업에 보내는 전기의 요금을 25% 높인다고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관세를 50%로 높이겠다"고 되받아쳤습니다.
이후 온타리오주가 이 같은 할증 조치를 잠정 보류하자, 미국은 다시 50%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불과 5시간 만에 발표를 손바닥 뒤집 듯이 번복하는 모습, 이에 앞서 상대를 굴복시키기 위해 관세율을 두 배로 올리는 모습에서 트럼프식 압박 협상 방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최근 트럼프와 각을 세우던 나라들부터 보복 조치를 발표했죠?
[기자]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도화선이 돼 상대국들도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마크 카니 캐나다 차기 총리는 미국의 관세 조치를 '공격'으로 간주하고, 신속하게 맞대응 조치를 내놓았는데요.
현지시간 13일부터 컴퓨터, 스포츠장비 등 30조 원 규모의 추가 보복관세 조치를 취했습니다.
앞선 과일 등 30조 원 규모의 관세 조치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범위를 더 넓힌 겁니다.
견제구만 던졌던 유럽연합도 관세공격을 받자, 보복조치에 가세했는데요.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산 제품에 41조 원 규모의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1차로 약 12조 원 규모의 관세 조치를 취한 뒤, 다음 달 13일에 순차적으로 추가 관세를 부과할 방침입니다.
특히 위스키와 오토바이 등 미국을 상징하는 제품들을 정밀 타격할 예정인데요.
할리데이비슨 등 미국산 오토바이는 관세율이 현재 6%에서 56%까지 오를 전망입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보복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프랑스 등 유럽산 와인과 샴페인 등 주류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재반격에 나섰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미국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전쟁'부터 이기고 보자는 발언을 내놨어요?
[기자]
지난 주말사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답변이 문제가 됐는데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과도기가 있을 것"이라며, "관세는 부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큰 일이며, 성과에는 시간이 좀 걸린다"고 답했습니다.
여기에 주식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에 대해서도 "내가 할 일은 강력한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장에선 그 어떤 것도 관세를 막을 수 없다는 관세 강행 의지로 받아들였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 전문가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자신들의 정책 목표가 고통을 야기할 것이라고 인정한 첫 사례"라고 짚었습니다.
[앵커]
이 발언으로 뉴욕증시가 무너졌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요일 발언이 나온 뒤, 다음 날 증시가 다시 열리자마자 이른바 '블랙먼데이'가 연출됐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하루 사이 4%가 급락해 2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습니다.
S&P500 지수와 다우지수도 2% 넘게 급락하며 그간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전으로 돌아갔습니다.
15% 넘게 폭락한 테슬라를 비롯해 미 증시를 떠받치는 대형 기술주, 일명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도 줄줄이 무너졌는데요.
이들 7개 종목의 시가총액도 하루 사이 1천100조 원 넘게 증발했습니다.
JP 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월가에선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을 높였는데요.
가뜩이나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즉,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반영한 겁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불 끄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죠.
그래도 관세로 끝을 보겠다는 의지는 여전히 확고해 보여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전혀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오히려 "호황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관세 우려에 증시가 급락한 것과 관련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되면, 증시가 급등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세 정책에 대한 강행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조치에 "대응하겠다"며, "우리는 돈의 전투에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문제는 더 큰게 다가오고 있다는 거죠?
[기자]
미국이 다음 달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자동차를 포함한 상호관세를 예고했기 때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은 미국에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며,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이와 함께 상호관세 부과 이전까지는 "유연성을 유지할 것"이란 단서도 달았는데요.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관세를 좀 유예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실상 상대국이 먼저 꼬리 내리기를 바라며 때렸다, 달랬다 하는 전략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건데요.
때문에 적어도 상호관세가 구체화되기 전인 보름 남짓 동안에도 관세 공격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관세 정책 취지를 이해한다는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정책의 확실성을 원한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런 안갯속 흐름에 영국과 멕시코, 브라질 등은 관세 보복조치에 나서기보단 우선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고요.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패권 경쟁국 중국도 마약 펜타닐 유입 문제 협력을 언급하며 대화의 문을 열어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관세공격의 반작용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고, 미국 내에서도 관세에 부정적인 여론이 늘고 있는 점도 관세전쟁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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