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금값 달린다…맥쿼리 "올해 3천500달러까지 오른다"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3.14 05:00
수정2025.03.14 05:40
[21일 서울 종로구 범창쥬얼리에서 촬영한 골드바 모습.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트럼프,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 '눈길'..."美 법인지분 확보 논의"
▲트럼프 관세 두고 '월가 거물들' 엇갈린 평가
▲애플의 인도 전략, 트럼프 관세에 골머리
▲금값 달린다...맥쿼리 "올해 3천500달러까지 오른다"
트럼프,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 '눈길'..."美 법인지분 확보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가족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미국 법인에 대한 지분 확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13일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논의는 지난해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바이낸스가 트럼프 측근들에게 접근해 사업 거래를 제안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는 바이낸스의 미국 시장 재진입 전략이자, 자오창펑이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사면을 받기 위한 차원이라고 WSJ은 분석했습니다.
바이낸스는 자오창펑 전 최고경영자(CEO)가 창업한 중국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미국 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자오창펑은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미 법무부에 의해 기소돼 지난해 5월 법원에서 징역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또 43억 달러(6조2천638억원) 상당의 벌금을 내기로 미 정부와 합의하고, 바이낸스의 CEO직에서 사임했습니다.
바이낸스의 미국 법인은 미 정부의 규제 조치와 자오창펑에 대한 기소 이후 시장 점유율이 27%에서 1%로 급락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가족의 바이낸스 지분 확보는 미 행정부가 업계에 대한 규제 제한을 완화하는 시기에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잠재적인 부활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바이낸스 미 법인에 대한 투자는 트럼프 가족이 직접 하거나 지난해 9월 트럼프가(家)가 출범한 가상화폐 벤처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전례 없는 이해 충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권한과 바이낸스 미 법인 지분 취득으로 인해 가족들이 얻을 수 있는 사업 이익이 충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산을 외부 기관에 신탁했던 이전 대통령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자산을 가족 통제하에 두면서 계속해서 사업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관세 두고 '월가 거물들' 엇갈린 평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두고 월가 거물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전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공동창립자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은 트럼프 정부 정책에 긍정적 평가를 내놨습니다.
현지시간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슈워츠먼 회장은 이날 인도에서 취재진과 만나 관세가 '결국에는' 미국 제조업 활동을 크게 증진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며 거액을 후원했던 슈워츠먼 회장은 그러면서 "미국의 규모를 고려할 때 이는 세계에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는 "우리가 더 빠르게 성장하면 더 많이 소비할 수 있다. 그것이 하나의 시나리오"라면서도 "아직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른 만큼 다른 시나리오들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행에 들어간 철강·알루미늄 25% 관세를 통해 장기적으로 미국 내 해당 금속 생산 증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미국 제조업계는 단기적으로 알루미늄·철강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걱정하는 상황입니다.
유럽과 캐나다 등 상대국들의 맞대응에 따른 악순환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관세 정책에 대해 확실성 제고를 주문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정책 의제와 소통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습니다.
솔로몬 CEO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통해 하려는 것을 이해한다"며 다만 확실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세계 어디든, 재계는 언제나 관세 인하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재계와 소통하고 있다"면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당시인) 지난 4년과 다른 경험"이라고 했습니다.
또 그동안 관료적 형식주의가 성장·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면서 CEO들이 규제 완화 등 순작용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잠잠했던 미국 내 기업공개(IPO)도 올해 늘어날 전망이라는 것입니다.
솔로몬 CEO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도 참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재계 인사들과 만나 관세 정책으로 고용과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경제에) 엄청나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관세 정책의 가장 큰 성과는 외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로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관세 정책과 관련해 "불확실성은 좋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전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인터넷 매체 세마포르와 인터뷰에서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는 미국의 일반 소비자들이 관세에 대해 읽었다고 해서 할 일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기업들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다이먼 CEO는 앞서 지난 1월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며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된다면 이를 받아들이고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CNN과 인터뷰에서 "경제 전반의 CEO들과 이야기하면서 경제가 약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관세를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애플의 인도 전략, 트럼프 관세에 골머리
'14억 인구'를 가진 인도 시장에서 새 판짜기에 나선 애플이 트럼프 관세 장벽에 부딪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CNBC는 현지시간 13일 인도에 대한 상호관세가 발효되는 4월2일 마감일을 앞두고 양국 간 무역 협상이 결렬되고 있다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인도의 높은 관세를 비판해왔습니다. 인도의 관세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와 관련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기술산업, 특히 그중에서도 애플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아이폰 생산량의 약 15%가 인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인도로 들어오는 완제품 스마트폰은 현재 16~20%의 관세를 부과받고 있는 반면, 미국으로 판매되는 인도 휴대폰의 관세는 0%입니다.
번스타인의 인도 연구 책임자인 베누고팔 가레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 스마트폰 수출이 미국에서 비슷한 관세를 부과한다면 인도 전자 산업에 초기 생애 주기의 타격을 줄 수 있다" 지적했습니다.
탈중국 전략 속 생산거점을 대거 인도로 돌려 온 애플 입장에서도 타격이 불가피한 대목입니다. BofA는 이에 따라 아이폰 가격 역시도 오를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금값 달린다...맥쿼리 "올해 3천500달러까지 오른다"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지난달 기준 1조달러(약 1천452조원)를 넘어서며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값이 올해 3분기 온스당 3천5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맥쿼리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금값은 온스당 평균 3천15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올 3분기에는 3천500달러까지 치고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날 온스당 2천940달러에 거래된 금값 대비 최대 19%까지 올라갈 것으로 봤습니다. 미국 재정 적자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도가 높아지며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금 값은 올해 들어 12% 상승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인 금에 자금이 몰리면서입니다. 맥쿼리그룹은 악화되는 미국 재정 전망이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이에 금이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서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맥쿼리 애널리스트들은 “금 가격 강세가 앞으로도 지속될이라는 전망은 투자자들과 기관들이 금의 위험회피 수단에 대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려는 의지가 더 커진 데 기인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들은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가 보유량을 늘릴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금은 가격 상승에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보석, 골드바, 주화, 기술 등 실물 시장에서도 수요가 꾸준해 추가적인 가격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금 가격이 올 연말 3천1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고, 씨티그룹은 2월 초 금 가격이 3개월 내 3천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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