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두고 '월가 거물들' 엇갈린 평가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3.14 04:40
수정2025.03.14 05: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중앙)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두고 월가 거물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전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공동창립자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은 트럼프 정부 정책에 긍정적 평가를 내놨습니다.
현지시간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슈워츠먼 회장은 이날 인도에서 취재진과 만나 관세가 '결국에는' 미국 제조업 활동을 크게 증진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며 거액을 후원했던 슈워츠먼 회장은 그러면서 "미국의 규모를 고려할 때 이는 세계에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는 "우리가 더 빠르게 성장하면 더 많이 소비할 수 있다. 그것이 하나의 시나리오"라면서도 "아직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른 만큼 다른 시나리오들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행에 들어간 철강·알루미늄 25% 관세를 통해 장기적으로 미국 내 해당 금속 생산 증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미국 제조업계는 단기적으로 알루미늄·철강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걱정하는 상황입니다.
유럽과 캐나다 등 상대국들의 맞대응에 따른 악순환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관세 정책에 대해 확실성 제고를 주문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정책 의제와 소통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습니다.
솔로몬 CEO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통해 하려는 것을 이해한다"며 다만 확실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세계 어디든, 재계는 언제나 관세 인하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재계와 소통하고 있다"면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당시인) 지난 4년과 다른 경험"이라고 했습니다.
또 그동안 관료적 형식주의가 성장·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면서 CEO들이 규제 완화 등 순작용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잠잠했던 미국 내 기업공개(IPO)도 올해 늘어날 전망이라는 것입니다.
솔로몬 CEO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도 참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재계 인사들과 만나 관세 정책으로 고용과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경제에) 엄청나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관세 정책의 가장 큰 성과는 외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로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관세 정책과 관련해 "불확실성은 좋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전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인터넷 매체 세마포르와 인터뷰에서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는 미국의 일반 소비자들이 관세에 대해 읽었다고 해서 할 일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기업들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다이먼 CEO는 앞서 지난 1월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며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된다면 이를 받아들이고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CNN과 인터뷰에서 "경제 전반의 CEO들과 이야기하면서 경제가 약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관세를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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