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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사실상 '청산' 국면…124만 가입자는?

SBS Biz 류선우
입력2025.03.13 17:50
수정2025.03.13 18:25

[앵커] 

MG손해보험의 5번째 주인 찾기도 실패했습니다.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결국 포기하면서, MG손해보험이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청산이 현실화되면 국내 보험사의 첫 청산 사례로, 소속 직원은 물론, 보험 가입자들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류선우 기자입니다. 

[기자] 



3년을 끌어온 MG손해보험 매각 작업이 또 불발됐습니다.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은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한 MG손보 노조의 반대로 석 달간 실사조차 못 하다가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남은 선택지는 추가 공개 매각과 청·파산, 가교 보험사 계약 이전입니다. 

[정광진 / 예금보험공사 금융정리부 팀장 : 시장에서 MG손보의 독자 생존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정부는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갈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청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정도진 /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 MG손보 자체가 같은 업계에 판매되기에는 메리트가 없었다는 게 본질인 거죠. 지금 경기 상황도 그렇고 반전이 일어나서 구매할 만한 고객이 없죠.]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청산이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청산 가능성에 대해 "선택지가 많지는 않다"며 "신속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다음 달 최종 결론을 내릴 전망입니다. 

만약 청산으로 이어질 경우 MG손보 직원 600여 명은 일자리를 잃고, 보험 계약자 124만 명도 피해가 불가피합니다. 

예금자보호법상 5천만 원까지 해약환급금을 보장받지만,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손실을 볼 수 있고, 실손보험 등은 기존 보험과 같은 조건으로 다른 보험사에 재가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예금 보호 한도 상향 시기를 앞당겨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SBS Biz 류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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